다짜고짜 “이사비 줘”...거절한 공무원 뺨 때린 50대 민원인

  • 등록 2024-04-29 오전 7:23:49

    수정 2024-04-29 오전 8:43:07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주민센터에 방문한 민원인이 정당한 이유 없이 ‘이사비를 달라’며 난동을 부리고 이를 저지하는 공무원의 뺨을 때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24일 폭행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피소된 50대 여성 A씨를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2일 서울 화곡동 한 주민센터에 방문해 공무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곧 이사를 가고 통신비도 160만원이 밀려 있으니 이사비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담당 공무원은 정당한 이사비 지급 사유에 해당되지 않아 이를 거절했다.

그러자 A씨는 해당 공무원에게 욕설을 하며 난동을 피우기 시작했다. 주변 다른 공무원들이 만류했지만 A씨는해당 공무원의 뺨과 머리를 때렸다. 기초수급자인 A씨는 평소에도 현금성 지원을 요구하며 이를 거절하면 난동을 피우는 ‘악성 민원인’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폭행을 당한 공무원은 추가 보복을 우려해 고발을 망설였지만, 강서구청 노동조합은 사건 이후 악성 민원 근절 차원에서 피해 공무원을 설득해 결국 폭행 12일 만에 고발했다.

최근 김포시에서 악성 민원인에 의해 신상 정보가 유출된 공무원이 사망하는 등 사례가 발생하자 기관 차원의 공무원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국공무원노조와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공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 인근에서 악성 민원 관련 공무원 처우 개선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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