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이뤄지는 첫 영수회담이다. 국정 관련한 모든 의제를 대화 테이블에 올리기로 한 만큼 양측은 차기 국무총리 인선을 비롯해 채상병 특검법, 25만원 민생 지원금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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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철호 정무수석은 지난 2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양측은 이재명 대표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윤 대통령의 뜻과, 의제 합의 없이 신속히 만나겠다는 이 대표의 뜻에 따라 29일 오후 2시 대통령실에서 차담 회동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 대표와의 전화 통화에서 양자 회담을 제안했고, 양측은 세 차례에 걸쳐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사전 실무회의를 진행했다.
홍 수석은 “배석 인원은 각 3인으로 하되, 구체적인 배석 인사는 양측에서 각각 결정하기로 했다”며 “윤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국정 현안을 푸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홍철호 정무수석·이도운 홍보수석, 민주당에서는 천준호 비서실장·진성준 정책위의장·박성준 대변인이 참석한다.
홍 수석은 준비 중인 의제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확답을 피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 현안”이라며 “그리고 국민적 관심 사항들에 대해 대통령이 이 대표와의 만남 속에서 모멘텀을 찾으려 한다는 정도로 갈음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각론으로 들어가면 제약이 많다는 부분에 대해서 민주당 측에서 이해를 한 걸로 안다”며 “이전 사례에서도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진행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홍 수석은 이번 영수회담이 차담 형식으로 결정된 데에 “차담 혹은 오찬이었는데 일정 조율을 하다보니 날짜를 마냥 늦출 수가 없어서 가장 빠른 날, 그리고 오찬을 하고 안 하고가 중요하지 않다는 두 분의 뜻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양측의 영수회담은 대락 1시간 정도 진행될 예정이며 더 길어질 수도 있다. 홍 수석은 “끝나자마자 공동 합의문 문안 작성 시간이 있기 때문에 용산은 용산대로,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대화를 나눈 것을 중심으로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독대 여부에 대해서는 “두 분만의 시간은 두분이 결정할 것으로 안다”며 “말씀을 나누시다가 자연스럽게 시간이 필요하면 그렇게 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실무회의 내용을 보고받은 뒤 “(이 대표가) 초청에 응해주셨으니 잘 준비해서 모시도록 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