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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앞서 나간 건 제약·바이오주다. 2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바이오 종목을 추종하는 KRX헬스케어는 이날 4.55% 상승하며 1.78% 오른 KRX 반도체 지수와 약보합 마감한 KRX 2차전지 TOP10 지수를 눌렀다. 셀트리온제약(068760)이 상한가 마감한데다 제약·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3.82%, 셀트리온(068270)이 14.89% 오르는 등 주요 종목이 크게 오른 덕이다.
반도체주는 12월 반도체 수출 성적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며 업황 개선 기대감이 확산하는 중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오는 17일 스마트폰 갤럭시 언팩 행사를 앞두고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관심 확대 등 호재가 겹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 ‘8만전자’에 다가선데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강보합 마감하며 지난해 말에 이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반도체와 제약·바이오 관련주 중심의 증시 반등을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 수혜가 기대되는데다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에 따른 강력한 모멘텀이 예상된다.
반면 2차전지 테마는 새해 첫 거래일에 주춤했다. 미국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전기차 업종 부진이 예상되는데다 상승을 담보할 모멘텀도 등장하지 않은 이유다. 양극재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가 1%대 약세를 보였으며 대형 배터리셀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강보합, 삼성SDI(006400)은 1%대 하락했다.
“첫 끗발 좋아야 올해 증시 주도”
증권가에서는 올해 증시가 지난해 연말상승에 대한 부담을 안고 출발했으나 수출 지표 및 4분기 실적 호조 등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리 부담이 줄고 있는데다 유가 하락도 긍정적인 재료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1월에 상승폭이 컸던 종목이 연중 증시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 수급은 반도체, 개인은 2차전지 섹터에 집중되는 양상인만큼 수급 변동도 유심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2차전지 테마주의 상승 지속 여부는 자신하기 어려워하는 분위기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지속 여부를 장담하기 힘든데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이에 따른 수주 공백, 지난해 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등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섹터는 단기 트레이딩은 유효하다”면서도 “올해 다양한 불확실성 및 배터리 수요 둔화 장기화 등이 우려되는 만큼 단기 주가 급등 시 비중을 축소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