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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은행 중 하단 기준으로 고정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국민은행으로 연 3.66~5.06%다. 우리은행(3.97~5.17%), 농협은행(3.80~5.50%)도 하단이 연 3%대였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65~7.017% 정도다. 하단 기준 고정금리가 0.99%포인트, 상단 기준으론 1.02%포인트 가량 낮다.
고정금리가 낮아진 것은 최근 이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낮아진 덕분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지난 10월 말 연 4.8%대까지 올랐다가 이달 13일 연 4.046%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사실상 금리 인상을 멈췄다. 연준은 13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했다. 특히 이날 공개한 공개한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에서 내년 3차례 금리 인하를 점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내년 금리 인하의 문을 열었다”고 했다.
다만 금리 인하기를 맞아 대출을 갈아탈 때는 3년이 지났는지 따져봐야 한다. 3년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갈아타면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게 돼서다. 중도상환 수수료는 통상 1.2% 수준으로 해마다 줄어들다가 3년 후 사라진다.
심혜진 하나은행 도곡PB센터 부장은 “신규 대출 약정의 경우 보통 3년 단위로 약정하게 되는데 (기준)금리가 내릴 것이기 때문에 변동금리로 가는 게 맞다”며 “코로나19 때 낮은 금리로 고정 금리대출을 받았다면 이 혜택을 다 받은 뒤에 상황에 따라 변동이나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일단 고정금리로 받은 뒤 갈아타라는 조언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이 기준 금리를 내려도 한국은 좀 늦게 내릴 것 같다는 판단이 든다면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아두고 금리가 충분히 내려갔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대환하는 전략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미 기준금리 차는 2%포인트로 벌어져 있는 상태다.
만기가 짧은 전세 자금 대출이나 신용 대출은 고정금리가 안전할 수 있다. 현재 고정금리가 더 낮은 데다, 변동금리를 선택해도 6개월 뒤에야 금리가 바뀌는 만큼 짧은 대출 기간 내 충분한 혜택을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14일 KB국민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고정 금리는 연 3.87~5.27%로 변동금리(4.46~5.86%)보다 상·하단 모두 0.59%포인트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