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노동절인 4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노조 행사에서 “전임자가 재임했을 때 우리는 일자리를 중국으로 넘겼다”며 이렇게 말했다.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바이든 대통령이 리먼 매치가 유력한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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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재임한 이후 일자리 1350만개를 창출했고 실업률을 3%대로 낮췄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했다”며 “전임자가 중국에 넘긴 일자리를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연설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전임자라는 표현을 통해 더 신랄하게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전임자가 여기 있을 때는 (맨해튼 번화가인) ‘파크 애비뉴’(Park Avenue)에서 세상을 봤다”며 “하지만 나는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 델라웨어주 클레이몬트에서 세상을 본다”고 말했다. 자신이 부유층보다 중산층에 더 가깝다는 점을 어필한 것이다.
그가 바이드노믹스(Bidenomics)를 연일 강조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날을 세우고 있는 것은 내년 대선과 직결돼 있다. 사법 리스크에도 지지층을 결집하며 오히려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견제하고 나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공화당 지지층이 뭉칠 것을 우려해 사법 대신 경제에 공세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