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지영의 기자]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쌍방울 그룹 재경총괄본부장 출신 김모씨가 국내 송환됐다. 검찰의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사건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태국에서 출발해 11일 오전 8시30분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귀국을 결심한 이유’ 및 ‘대북송금의 대가’, ‘쌍방울 자금 중 변호사비 대납에 사용된 것이 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불려온 쌍방울 그룹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모 씨가 1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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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회장의 매제로 알려진 김씨는 15년 이상 쌍방울그룹 재경총괄본부장을 역임하며 자금 관리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대북송금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밝히는 데에 핵심적인 인물로 꼽혀왔다.
김씨는 횡령·배임 등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자 지난해 5월 말 출국, 같은 해 12월 초 태국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붙잡혔다. 이에 김씨가 한국 송환을 거부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끝내 벌금을 선고받고 항소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김 전 회장이 북한 측에 보낸 자금 출처와 과정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9년 800만달러를 북한 스마트팜 지업 사원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을 위해 북한 측에 건넨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으로 지난 3일 구속 기소됐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자금 설계와 운영 등을 김씨가 담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