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건재한 나이키, 내년 기대감 '쑥'

[주목!e해외기업]
회계연도 2분기 매출액 시장 기대치 웃돌아
북미시장 재고 청산 원활…中 시장도 선방
"공급망 안정과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 확대"
  • 등록 2022-12-24 오전 10:52:06

    수정 2022-12-24 오전 10:52:06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나이키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도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월가에서는 중국의 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는 내년에는 나이키가 더욱 실적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나이키는 2023회계연도 2분기(9~11월) 매출액이 13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년 전보다 17% 증가했다. 월가 전망치(126억달러) 역시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0.85달러로 시장 전망(0.65달러)을 상회했다. 특히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매출액 58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북미시장에서 재고 청산이 원활하게 이뤄졌고 중국시장 역시 우려보다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할인 경쟁 환경에서 브랜드 파워를 가진 나이키가 경쟁력을 입증하며 점유율을 키웠다는 판단이다. 특히 운동화 판매가 전체 실적을 이끌었으며, 조던 브랜드와 ‘르브론20’ 등 인기 모델의 신제품 라인은 정상가 판매에도 두 자릿수 장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매출은 17억9000만달러로 시장예상치(17억2000만달러)를 소폭 웃돌았다”며 “코로나 봉쇄와 환율 등에도 선방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쌍군절(11월 11일)을 맞아 중국 로컬 마케팅 전략으로 총공세를 펼치며 10%대 중반 판매 증가로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유종호 KB증권 연구원은 “점차 제품 생산 라인과 공급망은 안정화될 것이고 나이키의 두 번째 큰 시장인 중국의 코로나 봉쇄 완화에 따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나이키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약 12% 상승했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나이키가 저평가돼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나이키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2배 수준으로 지난 1년간의 고점(19.6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과잉재고가 안정화하며 북미 시장에서 선방하는 가운데, 중국의 리오프닝이 나타나면 실적 또한 더욱 안정적인 상향 추세를 그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게다가 조던브랜드 등 인기 모델의 신규 라인업효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유 연구원은 “3분기 자사주매입 등으로 지속적인 주주환원에도 나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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