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급격한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채권 시장이 다시 혼란에 빠졌다. 최근 강원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등으로 자금시장 경색이 확산하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부실 뇌관으로 떠오른 것이다.
담당 업무별로 살펴보면 크레딧 애널리스트(CA) 63명 가운데 37명(58.7%)이, 비CA 140명 가운데 76명(54.3%)이 ‘부동산 PF 익스포저 문제’를 고르며 전체 응답자 중 과반수의 표를 받았다.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 비용’ 응답에는 CA 10명(15.9%), 비CA 30명(21.4%)이 답했고, ‘가계부채 문제’ 응답에는 CA 9명(14.3%), 비CA 14명(10.0%)이 투표했다.
이에 대해 SRE 자문위원은 “지난해 설문 때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영업자들이 영업에 큰 손실을 보던 상황이었다”며 “당시 자영업자들의 빚이 계속 불어나면서 대출 만기 연장 여부에 대한 우려가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전염병’이 크레딧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가 0명(0.0%)이었다. 물론 32회에서도 전문가들은 지난 2020년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더는 크지 않다고 보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당시에도 코로나19에 따른 신용등급, 부도율, 연체율 영향 질문에서 코로나19 영향이 등급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의견이 5점 만점에서 3.24점이 나왔다. 이는 중간값인 3점보다 높은 점수로 전염병이 이미 등급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는 의견이 조금 더 많았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코로나19 초기였던 지난 2020년 6월에 진행한 코로나19 관련 긴급 전문가 설문에서는 총 164명의 응답자 중 126명(76.8%)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시장 충격이 ‘매우 강하다’고 답했고, 36명(22.0%)이 ‘강하다’고 한 바 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3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