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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세라티의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서울에서 경상북도 안동까지 가는 길이다.
기블리는 1967년 첫선을 보인 이후로 오랫동안 마세라티 마니아들에게 사랑받아온 모델이다. 마세라티 브랜드에서 전동화 전환을 알린 모델이 기블리라는 점도 의미 있다.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는 마세라티 최초의 전동화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최근엔 하이엔드 세단 시장에서도 친환경 모델을 찾는 소비자가 늘며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다.
럭셔리카 브랜드는 전동화로 전환하면서 퍼포먼스 성능과 브랜드 정체성을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하고 있다. 마세라티 경우엔 특히 시그니처 배기음을 그대로 살리는 것이 명확한 과제다.
또 ‘블루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한 것이 눈에 띈다. 마세라티 시그니처 에어벤트와 C 필러의 세타로고엔 블루 컬러가 기본으로 들어간다. 마세라티는 블루 컬러를 친환경 모빌리티의 상징으로 사용해 젊고 현대적인 느낌을 더했다.
기존 기블리의 곡선에서 배어나오는 우아하고 강인한 느낌은 그대로 살렸다. 새로운 프런트 그릴은 마세라티 튜닝 포크 모양의 바를 적용했는데, 특유의 삼지창(트라이던트) 로고가 한층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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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와 고속도로를 고루 달렸는데, 가속 페달을 밟을수록 차량이 묵직하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만족스러웠다. 가·감속을 어떻게 해도 부드럽고 탄력적이어서 인상적이었다. 고속으로 코너를 돌아도 민첩하고 안정적인 느낌은 변함이 없었다.
스포츠 모드를 탑재해 운전하는 맛을 더한다. 스티어링휠과 페달을 밟는 느낌이 더 예민하고 배기음도 우렁차다.
특유의 배기음 때문에 마세라티 오너보다 뒷차 운전자가 수혜자란 말이 있다. 하이브리드 역시 배기음을 그대로 담기 위해 노력했다. 향후 전기차 모델이 낼 시그니처 배기음도 기대된다.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가격은 1억1560만원~1억24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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