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엑세스]우크라이나 사태, 우량주에 주목할 시점

크리스토퍼 호그빈 AB자산운용 주식 부문 헤드
  • 등록 2022-03-05 오전 10:00:00

    수정 2022-03-05 오전 10:00:00

[크리스토퍼 호그빈 AB자산운용 주식 부문 헤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국면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연초부터 발생한 급격한 시장 조정 속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처럼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선 이를 야기한 불안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견인하는 동력은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불안정한 상황이 마무리됐을 때 회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포착하려면 어떻게 포지셔닝 해야 하는지도 고민해봐야 한다. 사실 증시에서 조정이 발생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이같은 자세는 꼭 필요하다.

과거 시장 데이터를 살펴보면, 단기적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그것이 장기적인 큰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역사적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연중 한때 급격한 하락장을 겪었던 해에도 대부분의 경우 결국에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1980년부터 2021년까지 연중 고점 대비 저점의 하락률이 20% 이상 폭락장을 기록했던 해가 총 7차례 있었다. 이 중 연간 누적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해는 3번이었다.

특히 지정학적 사건이 경기 사이클에까지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지정학적 사건이 야기하는 불안감에 비해 증시가 받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전쟁이나 분쟁 사태는 해당 지역과 그 주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섹터에서 기업 펀더멘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처럼 시장의 불안감과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펀더멘털이 튼튼하고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인 우량주에 우선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기업들은 시장이 하락할 때 리스크를 제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회복이 이뤄지는 과정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우수한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

우량 기업 주식을 선별하려면 가치주 또는 성장주 어느 한 쪽에 치우치는 극단적 전략보다는, 탄탄한 펀더멘털을 중심으로 복원력과 양질의 비즈니스를 충족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발굴하는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핵심적인 요소인 가격결정력에 주목해볼 수 있다. 수익을 얼마나 재투자하는지도 해당 기업이 얼마나 미래를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있는가를 판단할 수 있는 좋은 신호다. 긍정적인 이익조정비율(Earnings Revisions), 자본효율성(Capital Discipline)도 중요한 지표다.

이외에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부터 경영환경이 정상화되는 지금까지 지난 2년간의 경제적 왜곡이 어떻게 기업의 실적을 부풀리거나 억압했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물론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불확실성이 금방 수그러들 것 같지는 않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팬데믹 지속에 따른 혼란은 기업들의 실적에 충격을 줄 것이다. 또 통화정책 변화는 거시경제 결과와 시장심리에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은 지정학적 이슈는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조정장은 투자자들에게 실제 가치에 비해 과도한 매도세가 나타난 주식을 식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가진 우량 기업에 대한 전략적 집중을 유지한다면, 변동성이 완화하고 기업 펀더멘털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되는 시기에 견조한 회복 잠재력을 포착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본 투자전략은 투자 참고자료이며, 해당 전문가의 투자전략은 당사의 견해와는 무관합니다. 또한 AB자산운용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선 안됩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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