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무릎인공관절수술... 부분이든 전체든 골든타임 있다"

이태연 날개병원 병원장
  • 등록 2021-04-20 오전 6:57:58

    수정 2021-04-20 오전 6:57:58

[이태연 날개병원 병원장]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연골이 닳아 뼈끼리 부딪히면서 통증과 함께 기능장애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보통 65세 이상의 30%가 넘는 이들에게 퇴행성관절염이 관찰될 정도로 흔히 발병하는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소염제나 연골주사, 물리치료, 운동요법, 스테로이드 주사 등의 보존적 치료로 대부분 회복될 수
이태연 날개병원 병원장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치료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을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수술적 치료에는 관절내시경 수술, 교정절골술, 줄기세포, 인공관절 수술이 있다. 관절내시경은 무릎 앞쪽에 작은 구멍을 2개 내고 관절 내 염증만을 제거해서 증상을 개선하는 수술이고, 교정절골술은 내반변형, 즉 ‘O‘다리 변형이 있으면서 무릎 내측만 아픈 경우 뼈를 절골해서 체중 선을 내측에서 바깥으로 바꿔줘서 통증을 개선하고 기능을 좋게 해주는 수술이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줄기세포치료는 줄기세포를 도포해 연골을 재생하는 방식의 수술이다. 3가지 수술 모두 최대한 환자 본인의 관절을 살려 쓸 수 있는 방법이지만, 관절염이 광범위하게 진행돼 세 가지 치료법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처럼 인공관절수술은 퇴행성관절염에서 마지막 단계의 치료이다보니 정확한 진단과 수술시기 결정이 중요하다.

인공관절 수술에도 무릎 관절의 내측, 외측, 앞쪽 세 군데를 치환하는 전 치환술과 무릎의 내측, 외측, 앞쪽 중 한 군데만 치환하는 부분 치환술이 있다. 관절염이 심하게 오는 3기 말, 4기인 경우 전·후방십자인대가 손상된 경우가 많고, 내·외측 인대 균형이 안 맞아서 오다리 및 X자 다리가 심한 경우가 많다. 이처럼 무릎관절이 전반적으로 손상됐고, 약물치료를 비롯한 비수술적치료로 증상 호전이 되지 않을 경우 무릎 인공관절 전 치환술이 필요하다. 무릎 부분 인공관절 치환술은 관절 일부만 수술하기 때문에 무릎 안의 ’전/후방 십자인대‘ 및 ’내/외측 측부인대‘ 가 건강하고 무릎 관절의 불안정하지 않았을 때 수술하는 것이 좋다.

무릎 부분 인공관절 수술은 인공슬관절 전치환술에 비해서 절개선도 적고, 수술 범위도 적다. 수술 부위가 적은 만큼 수술 시에 더 세심한 술기를 요하며, 치환하는 관절 말고 다른 관절이 깨끗해야 한다. 하지만, 적응증에 맞게 수술을 한다면 거의 정상 무릎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좋은 수술이다. 인공 슬관절 전 치환술의 경우 ’후방십자인대‘ 기능을 대체하는 기술은 들어있지만, 아쉽게도 아직 전방십자인대 기능을 대체하는 디자인이 완벽하게 적용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인공관절 치환물(임플란트)의 수명이 종전보다 월등히 향상되어 20년 이상 사용하는 환자분들이 90% 이상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수명 뿐만 아니라 무릎을 구부리는 굴곡 각도 역시 예전에 사용하던 치환물에 비해 개선돼, 수술 후 재활만 열심히 한다면 130도 이상의 굴곡 각도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수술의 대상이 되는 환자 분들이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 분들이다 보니,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뇌혈관, 심근경색 등 전신질환을 가지고 계시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기저질환이 수술 후 만족도 및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수술 전에 환자 분의 건강 상태 및 기저 질환에 대해서 철저히 리뷰하고, 수술 후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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