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교도소' 운영자 오늘 국내 송환…"2대 운영자도 붙잡을 것"

경찰, 6일 아침 30대 A씨 인천국제공항 통해 송환
9월 22일 베트남 호치민서서 현지 공안에 붙잡혀
김창룡 청장 "송환 대상자 상대 심도 있는 수사"
  • 등록 2020-10-06 오전 5:11:00

    수정 2020-10-06 오전 5:11:00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성범죄자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무단으로 공개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디지털 교도소’의 운영자가 검거 14일 만에 국내로 송환된다.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 홈페이지 (사진=온라인 갈무리)
경찰청은 6일 오전 6시쯤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인 30대 남성 A씨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 송환된다고 5일 밝혔다.

우리 경찰이 베트남 하노이공항 보안구역에서 베트남 공안으로부터 피의자를 인수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A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8시(현지시간)쯤 베트남 호치민에서 베트남 공안에 의해 붙잡혔다.

경찰은 지난 8월 31일 A씨가 해외에 체류 중인 것을 확인, 인터폴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캄보디아로 출국한 A씨가 베트남으로 갔다는 첩보를 이달 7일 입수했고 베트남 공안부 내 한국인 사건 전담부서인 ‘코리안 데스크’와 공조 작업을 벌였다. 베트남 공안부는 A씨의 호치민 은신처를 파악, 경찰청과 확인 작업을 거쳐 귀가하던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면서 법무부 ‘성범죄자 알림e’에 게재된 성범죄자와 디지털 성범죄·살인·아동학대 피의자 등의 신상정보와 선고 결과를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디지털 교도소는 법무부 ‘성범죄자 알림e’에서만 열람할 수 있는 성범죄자 정보를 알린다는 명목으로 일부 네티즌에게 호응을 얻었지만, 사실이 아닌 정보도 게시한 것으로 나타나 큰 파장을 빚었다. 디지털 교도소에 신상이 공개된 학생이 숨지고, 한 사립대 교수에 대한 허위 사실이 게시된 것이 밝혀졌다.

앞서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5월 7일부터 디지털 교도소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현재 디지털 교도소 2대 운영자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디지털 교도소는 잠시 폐쇄됐다 지난달 11일 ‘2대 운영자’가 등장해 다시 열린 상황이다. 2대 운영자는 “앞으로 법원 판결, 언론 보도자료 등 누가 보기에도 확실한 증거들이 존재하는 경우에만 신상을 공개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조금이라도 증거자료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가차없이 삭제했고 일부에 대해선 증거 보완 후 재업로드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5일 “디지털 교도소 2대 운영자도 연속범, 공범의 일종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IP국제수사기관, 여러 기업 등과 협력해 공조 수사 중이며 조기에 특정해 검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디지털 교도소가 새로운 IP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협조해 차단, 삭제 조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압수한 증거물 분석과 함께 송환 대상자를 상대로 심도 있고 면밀한 수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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