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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4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기로 했던 ‘전국 노동자대회’를 연기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2일 “최근 전문가들이 코로나19 2차 유행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으며, 감염병 확산 우려의 시각이 있다는 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집회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이들의 집회 소식이 알려지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집회를 연다는 비판이 일었다. 서울시도 전국에서 5만명 이상의 조합원이 모이는 만큼 방역 수칙 준수가 어렵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조합원이 여러 지역으로 흩어지는 과정에서 전국 단위 대규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민주노총은 코로나19를 이유로 정부와 지자체가 집회를 과도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집회와 시위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이들이 어떤 대책과 논의도 없이 집회를 원천적으로 차단당하는 상황에 문제를 제기한다”며 “지자체와 정부는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집회가 이뤄질 수 있는 대책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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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구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이 연이어 발생하자 방역 당국과 지자체는 주말을 맞은 시민에게 방역 지침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방역 당국은 “감염 사례 대부분이 정부의 관리나 통제가 어려운 곳이었고, 방역수칙 준수가 미흡한 상태로 일어나고 있다”며 “지역민들은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허용되리라고 예상됐던 프로스포츠 경기 관중 입장과 관련해 방역 당국은 입장 허용 시기나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경기 관중 입장은) 또 하나의 어려움”이라며 “화장실이나 대기실, 음식 섭취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정 본부장은 “음식을 먹거나 응원 같은 소리 지르기를 할 때는 마스크를 써도 위험할 수 있으니 자제하는 것이 관람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8일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인 상태에 따라 야구·축구 등 프로스포츠의 제한적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고 밝혔고,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친 뒤 세부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