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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시장의 주도권이 오프라인 채널에서 온라인 채널로 넘어감에 따라 유통업계 인력 수요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직원 수(기간제 근로자 포함)는 2017년 1만1934명에서 지난해 8849명으로 약 26%(3085명)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편의점 부분이 2768명에서 2463명으로 11% 감소했고, 슈퍼 부문은 8% 줄었다. 헬스앤뷰티 부문에서는 직원이 71.6%나 급감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감축된 인원 중 2000여 명은 자회사 GS네트웍스로 빠져나간 인원이라 실질적 감소분은 1000여 명 수준”이라면서 “점포 효율화, 의무휴업일 등의 영향으로 슈퍼마켓 등에서 근로자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등을 운영하는 대기업 유통사들의 인원도 감소 추세다. 이마트는 같은 기간 직원 수가 2만7656명에서 2만5779명으로 약 6.8% 감소했다. 단 2018년 12월 27일 총 1509명의 인원이 SSG닷컴으로 전출돼 인원 변동 폭이 컸다는 것이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롯데쇼핑 직원 수 또한 2만5992명에서 2만5928명으로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이러한 직원수 감소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확장세에 제동이 걸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과거 대형마트가 연간 10개 이상 출점을 지속할 때 급격히 인원을 충원했지만 지금은 출점 속도가 현격히 줄었고 기존 매장을 새롭게 리모델링 하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구조조정의 영향이라기보다는 정년을 맞은 직원들이 퇴사하고 신규 채용이 줄어들면서 자연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대형마트들은 비효율 점포를 페점하는 등 수익성 개선을 진행중이라 앞으로도 인력 감소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롯데쇼핑은 영업손실 규모 축소와 자산 효율화를 위해 3~5년에 걸쳐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00여 개 점포 중 약 30%에 달하는 200여 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마트도 지난해 덕이, 서부산, 상무점이 문을 닫으며 점포수를 143개(2018년)에서 140개(2019년)로 줄였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상반기 유통가 신규채용 규모도 예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기업 74.6%가 예정됐던 채용 계획을 미루거나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GS리테일은 상·하반기 진행하던 신규 채용 일정을 아직까지 확정하지 못했다. 신세계 그룹은 하반기 채용 일정을 앞두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채용 규모는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2015년 미국에서 시작된 ‘소매업의 종말(Retail Apocalypse)’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됐으며,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오프라인 채널이 매출 1조원당 1만명의 고용효과를 냈다면 이커머스 채널은 500명 수준이면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편의점 출제규제, 대형마트 의무규제 등을 풀어 일자리 충격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