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시장 흐름 탓에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017년 1분기 이후 8분기 만에 10조원 밑으로 떨어져 7조~8조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15조 6400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셈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과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등을 출시하고 자동차용 전장(전자 장비) 부품과 비(非)메모리 강화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50년 역사를 놓고 볼 때 지금의 위기가 인생으로 비유하면 정점에서 찾아온 짧은 고비 정도로 볼 수도 있습니다. ‘삼성전자 공업 주식회사’로 처음 세워진 1969년 당시 이 회사의 한 해 매출은 약 3700만원, 직원 수는 36명에 불과했습니다. 같은해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의 연면적 172㎡(약 52평) 짜리 주택 가격이 1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의 시작은 미약했습니다. 그해 금성사(현 LG전자(066570))의 매출은 117억원으로 삼성전자의 무려 316배에 달했습니다.
|
2000년대 들어선 일본의 소니 등에 가렸던 TV 사업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2006년 와인 잔 디자인으로 유명한 ‘보르도 TV’를 앞세워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고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왕좌를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반도체와 TV 등의 강세로 2010년 매출은 150조원에 달했고 2011년부터는 애플을 넘어 스마트폰 사업까지 세계 1위에 오르게 됐습니다. 특히 갤럭시 시리즈 중 최고의 히트작인 ‘갤럭시S4’는 8000만대 팔려나가며 2013년 매출은 200조원 선까지 넘어섰습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세서스(전망치)는 현재 8조 3948억원입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5위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제50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과 이사회 의장인 이상훈 사장 등 2명의 공동 명의로 주주 서한을 발송했습니다. 이 서한은 이런 약속으로 마무리 됩니다.
“금년은 우리 회사가 창립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10년 전 창립 40주년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세계적인 IT기업으로 도약한 것처럼, 올해는 일류 IT기업을 넘어 미래 50년을 위한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을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