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에게 듣는다]"반도체 클러스터, 인허가 단축·총력 지원"

백군기 용인시장 "클러스터 선정, 정부·기업·시민의 힘"
"조기 활성화떈 벤처 늘어나고 고용창출로 이어질 것"
"인허가 기간 단축…전력·용수 등 지원 원활히 할 것"
  • 등록 2019-03-15 오전 6:15:00

    수정 2019-03-15 오전 6:15:00



[용인=이데일리 김미희 기자]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선정은 정부의 통 큰 결단과 기업의 강력한 의지, 용인시민 105만명의 듬직한 힘 덕이었습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1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SK하이닉스 클러스터 입지 결정에 문재인 정부와 용인시민에게 공을 돌렸다. 백 시장은 “기업과 정부 모두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한국이 반드시 지켜야 할 전략산업인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가 무엇보다 시급했고, 반드시 성공할 곳에 들어서길 바랬다. 그는 용인시가 최적지라고 확신했고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백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T/F팀을 꾸리며 준비를 해왔다. 기업 입장에선 우수한 고급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곳, 투자자들이 강력히 지지하는 곳이이라는 확신했다. 용인시 입지를 높게 평가받을 것이라는 그의 믿음이 있었다.

백 시장은 “아직 사업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클러스터가 조기에 활성화되면 벤처기업들이 생겨나고 고용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4개 FAB에서 1만5000여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뿐만 아니라 용인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지역 간 불균형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인근 지자체들도 클러스터 조성으로 인한 파급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클러스터 성공을 지원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백 시장은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최적지라고 확신하는 가장 큰 이유로 접근 용이성과 고급인력 수급 등을 꼽았다. 그는 “현재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원사 85%가 넘는 208개 업체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그 중에서도 용인시를 비롯해 성남시, 화성시, 평택시, 오산시, 안성시 등에 특히 많은 업체가 몰려있고 천안시나 음성군에도 일부 업체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업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용인이다”고 강조했다.

백 시장은 “용인은 사통팔달의 도로망이 조성돼 있을 뿐 아니라 추후 서울세종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접근성이 더욱 보강된다”며 “용인시에 클러스터가 들어서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추가로 사업장을 여는 부담 없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 이후 SK하이닉스에서 근무할 인력만도 1만50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이 중 절반 이상인 8000여명이 고급인력이어야 한다. 이만한 고급인력을 충당할 수 있는 곳은 현재로선 수도권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인텔, 마이크론, 도시바 등 글로벌 반도체 제조공장 대부분이 대도시에서 45분 이내 거리에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용인시는 서울, 수원, 성남 등 인구밀집지와 1시간 거리 이내로 가깝다.

하지만 아직까지 넘어야 할 산이 남았다. 문재인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첫 사례가 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에 대한 첫 심의가 오는 15일 열린다. 용인에 조성되는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에 대한 산업단지 공급물량 추가 공급(특별물량) 여부에 대한 심의가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백 시장은 “아직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과정이 남아있어 클러스터가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심의가 통과되는 대로 조속히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인허가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전력·용수 등도 원활히 지원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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