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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2단계(Phase2) 투자와 관련, 일부 장비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구매의향서(LOI)를 전달했다. 구매의향서가 발주(PO) 직전 단계임을 감안할 때 LG디스플레이는 조만간 국내외 장비기업들을 대상으로 공식 발주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2단계 투자에는 2조 5000억원 가량이 투입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에서 8세대 기판 기준 월 6만장 규모로 OLED 제품을 조만간 양산한다. 8세대는 가로와 세로 각각 2200㎜와 2500㎜ 크기 기판을 다루는 공장으로 기판 하나에서 47인치와 55인치 OLED를 각각 8장과 6장 뽑아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어 2단계 투자와 함께 월 3만장을 더해 생산량을 월 9만장으로 50%가량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장비 발주에 이어 올 2분기 중 장비를 반입할 예정이다. 올 3분기 중엔 시험가동에 들어가 4분기부터는 양산체제로 전환한다.
OLED는 별도 광원이 필요한 LCD(액정표시장치)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 발광 디스플레이 제품이다. LCD보다 응답속도가 빨라 잔상 없이 자연색을 재현하고 보는 각도에 상관없이 화면이 왜곡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는 지난달 30일 열린 지난해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불과 5년 전 제로였던 OLED 매출 비중이 올해 30%에 이어 2021년에는 50%에 육박할 것”이라며 “올해도 OLED 증설 등에 8조원에 달하는 설비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에 추가 투자에 나서면서 주성엔지니어링과 디엠에스, 탑엔지니어링, 신성이엔지 등 주요 장비 협력사들이 공급계약 체결을 통한 수혜가 점쳐진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산화막(옥사이드) 증착장비 공급이 유력하다. 유기증착장비(이베포레이션)와 함께 OLED 핵심장비로 분류되는 봉지증착장비는 OLED가 습기와 공기 등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막을 정밀하게 입히는 기능을 한다.
탑엔지니어링은 봉지증착공정에 쓰이는 적하장비(디스펜서)를 비롯해 기판을 절단하는 장비(글라스커터)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에스엔유프리시젼과 케이맥, 동아엘텍 등은 OLED 기판의 이상 유무를 장비(테스터), 비아트론은 열처리장비(퍼니스) 수주가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전자산업 전반에 걸쳐 설비투자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이런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OLED 설비투자에 나서는 것은 장비기업들 입장에선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