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스토어, 출점경쟁 옛말…확장속도 '주춤'

업계 1위 지난해 출점 100개 그쳐…전년대비 절반 수준
랄라블라·롭스, 매장 줄거나 목표치 미달
주요 상권 입점 포화…정부 규제 눈치도
  • 등록 2019-02-12 오전 6:10:00

    수정 2019-02-12 오전 6:10:00

H&B업계가 확장 경쟁을 자제하고 내실 경영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올리브영 강남본점 매장 모습.(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헬스앤뷰티(H&B) 업계가 정체기를 맞았다. 최근 몇 년간 주요 상권에 무섭게 출점하며 뷰티업계를 장악한 H&B업계가 적절한 입점 지를 찾지 못하면서 출점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H&B업계는 상품 라인업 확대 등 내실 경영 강화로 노선을 달리하는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은 지난해 100여개의 신규 점포를 열었다. 작년 말 기준 총 점포 수는 1100여개. 올리브영의 점포 수는 2015년 552개, 2016년 800개, 2017년 1074개로 매년 250개 이상 늘어왔다. 지난해 출점 규모는 최근 4년간 가장 적은 수준이다.

GS리테일의 H&B 스토어 랄라블라는 오히려 점포가 줄었다. 지난해 말 랄라블라의 점포 수는 168개로 전년대비 18개 줄었다. 랄라블라는 지난해 왓슨스에서 브랜드명을 바꿨다. 랄라블라의 점포 수 감소는 2004년 홍콩 AS왓슨과 합작법인 ‘왓슨스 코리아’를 설립한 이후 처음이다.

GS리테일 측은 내실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부실 점포를 일부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의 H&B 매장 롭스도 지난해 출점이 주춤했다. 롭스는 작년 초 50개의 신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했으나 실제 출점은 28개에 그쳐 총 점포수 124개(지난해 말 기준)를 기록했다. 올해 출점 목표도 26개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H&B업계의 출점 속도 조절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새롭게 문을 연 H&B 점포는 720여개다. 이는 전체 H&B 점포 수 1500여개의 절반에 달한다. 추가 입점 장소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지난해 롯데슈퍼 강원도 원주점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한 롭스 매장 모습.(사진=롯데쇼핑)
아울러 과도한 출점 경쟁을 규제하려는 정부의 움직임도 신경 쓰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는 근접 출점을 막는 편의점 업계의 자율규제안을 승인했다. 자율규약은 과거 공정위가 담합행위로 적발했던 건이다.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H&B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H&B 업계는 내실 경영 강화로 방향을 선회했다. H&B 시장 1위 올리브영은 강남본점 1층에 색조 화장품을 배치해 20~30대 여성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롭스는 모기업의 유통망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롭스는 숍인숍(Shop-in-Shop) 형태의 새로운 입점 모델을 제시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롯데하이마트 점포 내 매장을 여는 형태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H&B 특성상 유동 인구가 많은 거점 상권 위주로 출점을 진행한다”며 “그러나 현재 주요 상권 대부분에 진출해 추가 출점이 어려운 측면이 있고 정부의 규제도 눈치를 봐야 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