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異야기]②"지금은 'H&B시대'...위기 아닌 기회될 것"

조혜신 투쿨포스쿨 공동대표 인터뷰
H&B 매장 시장 커지며 브랜드 보단 단일제품 경쟁력 중요
"베스트셀러 하나만으로도 브랜드 접근성 높일 수 있어"
  • 등록 2018-10-24 오전 6:00:00

    수정 2018-10-24 오전 6:00:00

서울 강남구 투쿨포스쿨 본사에서 만난 조혜신 투쿨포스쿨 공동대표가 대표 제품인 ‘아트클래스 바이로댕 섀딩’을 소개하고 있다. 조 대표는 현재 화장품 시장에선 경쟁력 있는 제품 하나가 회사 전체의 성장을 견인하는 시대라고 말한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지금은 브랜드 자체보단 제품의 경쟁력이 중요하다.”

조혜신 투쿨포스쿨 공동대표가 현재의 화장품 시장을 보며 내린 진단이다.

최근 화장품 시장에선 단일 브랜드 매장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 ‘올리브영’을 비롯한 헬스앤뷰티(H&B)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시코르’ 등 화장품 편집매장이 주된 유통 채널로 떠오른 상황에선 ‘똘똘한 제품’ 하나가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이에 자사 브랜드만 취급하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편집매장들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타사 브랜드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조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화장품 시장에 수많은 브랜드가 생기고 H&B 매장이 확장되면서 경쟁이 심화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H&B 매장 확대와 같은 흐름은 올리브영 입점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브랜드 접근성을 높여줬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가 이렇듯 단일제품 경쟁력을 강조하는 이유는 실제 제품 하나가 투쿨포스쿨을 화장품 시장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의 투쿨포스쿨을 있게 한 일등공신으로 ‘아트클래스 바이로댕 섀딩’을 꼽았다.

일명 ‘국민 섀딩’이라고 불리는 이 제품은 지난 2014년 6월 출시 이후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고, 현재까지 300만개 이상 팔렸다. 중국에선 유사품이 만들어질 정도로 외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유럽과 미주 시장에선 계란 성분이 포함된 기능성 화장품 ‘에그’ 라인도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조 대표의 설명을 들으면, 베스트셀러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공이 들어가는지를 알 수 있다.

조 대표는 “국민 섀딩은 제품 안에 3가지 색상이 들어가는 데 이를 모두 수작업으로 모양을 잡는다”며 “제품도 한 번 더 한지 소재로 포장해 소비자들이 정성스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체 브랜드 보단 이렇게 잘 만들어진 단일 제품이 H&B 매장이나 화장품 편집 매장에 입점하기 수월해졌다”며 “각종 외부적인 요인으로 화장품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지금 이 상황이 우리 회사에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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