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희망이다]①‘엘리트’ 기업금융 전문가 발굴, 성별·학력 장벽 깨니…女행원들 ‘엄지 척’

[일자리 우수 기업 : KB국민은행]
여성 인력 활용방안 고심
일반직, 여성 인력이 절반 넘어…기업금융 담당 女 비중 30% 목표
‘워라밸’ 실천 앞장
생활패턴 따라 근무 시간대 선택…‘KB 와이즈 근무제’ 38곳서 시행
  • 등록 2018-06-11 오전 6:00:00

    수정 2018-06-11 오전 6:00:00

KB국민은행의 ‘기업금융’을 이끌고 있는 여성 인력 3인방이 10일 국민은행 여의도 신관인 ‘더 케이타워’에서 진행된 이데일리 연중 기획 ‘일자리가 희망이다’ 대담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여덕순 국민은행 중소기업고객부 과장, 이옥선 개인여신심사부 전문심사역(제조·도소매팀장), 윤수미 디지털밸리 기업금융·외환팀장(부지점장).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두 아이의 엄마로서 육아와 업무를 병행하는 동안 제게도 고비가 여러 번 있었지만 은행의 육아지원제도 덕분에 무난히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유연 근무제 및 근무시간 정상화 등으로 은행의 근무환경이 더욱 개선되고 있어 KB 직원 모두가 자신의 역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옥선(46·여) KB국민은행 개인여신심사부 전문심사역은 1995년 1월 입행 이래 23년 넘는 뱅커생활에서 두 번의 출산을 겪으면서 경력단절 없이 근무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국민은행은 육아휴직 후 복귀를 앞둔 직원이 하루에 4시간만 근무하며 업무에 적응하는 지원 제도를 두고 있다. 특히 이 전문심사역은 그동안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기업금융 전문가로 20여 년째 활동 중이다.

오후 7시면 PC 강제로 꺼지기도

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 12월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데 이어 작년 7월부터 PC 온-오프(ON·OFF)제를 시행하는 등 근무문화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오전 8시30분 PC가 켜지고 오후 7시면 PC가 강제로 꺼지는 ‘PC-ON·OFF’ 시스템을 구축해 연장근로를 방지하기 위한 물리적 환경을 조성했다.

하루 8시간의 근무시간을 준수하면서 개인적인 생활패턴에 따라 근무 시간대를 선택하는 ‘KB 와이즈(Wise) 근무제’도 지난해 12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9 to 7 Bank’(2교대 근무), 애프터 뱅크(After Bank) 등 다양한 형태의 탄력근무제 모델을 시범운영했다. 현재 국민은행의 ‘KB Wise 근무제’ 시행영업점은 총 38곳에 달한다. 주기적·체계적인 현장주도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해 시간외근무 사용현황 및 연장근로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기업금융 여성 전문가 발굴·육성 집중

최근 국민은행은 일반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 인력 활용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내점고객 감소와 비대면 채널 확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디지털화가 리테일(소매금융) 영업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것이 예상되지만 ‘기업금융’은 사람이 중요한 업무 영역이란 판단 아래 기업금융 분야의 여성 전문가 발굴·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국민은행은 ‘예비심사역→심사역(본점 근무)→전문심사역→수석심사역(지점장급)’으로 이어지는 기업금융 전문가 양성 체계를 확립한 상태다. 예비심사역에 대한 진입 장벽을 없애 학력·전공·성별과 무관한 완전 경쟁체제로 개방했다. 특성화고 출신 행원에게도 차별 없는 기회를 부여한다. 기존 6개월간 진행한 예비심사역 교육과정을 12개월로 강화하고 프로그램 이수자는 여신그룹 공통 전입 풀(Pool)로 사후 관리한다.

남성 행원 엘리트 코스로 불린 ‘기업금융’ 부문에서 여성을 차별하지 않는 국민은행은 5% 안팎 수준에 머물고 있는 ‘기업금융’ 담당 여성 인력 비중을 앞으로 30%까지 점진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의 ‘기업금융’을 이끌고 있는 여성 인력 3인방이 10일 국민은행 여의도 신관인 ‘더 케이타워’에서 진행된 이데일리 연중 기획 ‘일자리가 희망이다’ 대담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수미 국민은행 디지털밸리 기업금융·외환팀장(부지점장), 여덕순 중소기업고객부 과장, 이옥선 개인여신심사부 전문심사역(제조·도소매팀장).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추첨 통해 리조트 객실·조식 무료 지원

근래 국민은행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실천을 위해 휴가사용 문화 정착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징검다리 연휴 때 연차 활용을 독려하는 안내문을 발송해 리프레시(Refresh)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것을 권장했다. 연초에도 올 한해 자유로운 휴가 사용을 권유하는 안내문을 재차 냈다.

‘꽃 바람 솔바람 행복여행’도 직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주중 2박3일·4박5일 패키지를 각각 운영 중이다. 추첨을 통해 리조트 객실과 조식을 무료로 지원한다. 임직원 리프레시를 통한 업무몰입도 제고 및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연중 휴가 분산 이용으로 여름철에 쏠리는 인력 공백을 최소화하는 등 ‘일석이조’(一石二鳥)를 거두고 있다는 게 국민은행의 설명이다.

하계생활연수도 추진해 7~8월 중 주중 2박3일·3박4일의 객실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싱글직원을 위한 휴양시설(1~2인) 및 반려동물과 동반 입소가 가능한 휴양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허인(왼쪽 첫번째) KB국민은행장이 지난달 24~25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D홀에서 개최된 250여개 우수기업이 참여한 ‘2018년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 참석해 권기홍(왼쪽 두번째)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구직자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이달부터 특성화고 졸업자 신입채용

이와 함께 국민은행이 지난 2011년 1월 출범시킨 일자리연결 프로젝트 ‘KB굿잡(KB Goodjob)’ 지원범위도 넓어진다. ‘KB굿잡’을 통해 지금까지 전부 1만4000여명이 취업에 성공했으며 제공된 일자리 정보는 누적 5만4000여개에 이른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KB굿잡 취업박람회’의 경우 연 1회 개최하던 것을 연간 5회 이상으로 확대한다. 취업박람회 참가기업 대상 채용지원금 지원 한도 역시 채용인원 1인당 기존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2배 늘리고 일자리 창출 기업에 대한 금리우대 혜택을 서비스한다. ‘KB굿잡 취업박람회’는 누적 방문자 수만 21만명인 단일규모 국내 최대 취업박람회다.

KB금융그룹은 올해 채용 규모를 1000명으로 결정했다. 특히 오는 2022년까지 앞으로 5년간 총 4500명의 신규직원을 뽑는다. 올 신입 1000명 가운데 600명을 국민은행이 책임진다. 이달부터 특성화고 졸업자(또는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고졸 행원 공채를 개시했다. 대졸 행원은 오는 8~9월경 실시할 예정이다.

KB금융은 혁신기업 성장을 위한 생산적 금융 지원 등 대출 및 직·간접 투자 확대를 통한 간접고용 창출에도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대출(약 27조원), 직접투자(약 7500억원), 간접투자(약 1조6000억원) 등 5년 동안 모두 29조원을 투입해 약 38만명의 간접고용 효과를 내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상 투자부문 취업유발계수를 적용하면 투자 1억원당 1.32명의 간접고용이 유발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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