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피부 가꿔요"…LED마스크 쓰는 워킹맘

가정용 미용 기기 시장 규모 4500억대…10% 이상 성장세
LG전자, 대기업 최초 미용 기기 출시…면세점도 전문 코너 열어
  • 등록 2018-04-11 오전 6:00:00

    수정 2018-04-11 오전 6:00:00

LG전자는 지난해 9월 집에서 손쉽게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미용 기기 ‘LG 프라엘(LG Pra.L)’을 출시했다.(사진=LG전자)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직장인이자 26개월 된 아들을 키우는 김연진(33·가명)씨는 망가진 피부에 투자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피부과에 가려던 김씨는 생각보다 비싼 금액에 조금 당황했다. 피부 관리 10회 기준 100만원대를 훌쩍 넘기 때문이다. 김씨는 주변 지인이 추천해준 가정용 미용 기기(뷰티 디바이스)를 보고 구매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 김씨는 “아이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느라 시간이 부족한데 가정용 미용 기기로 집에서 관리할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실속있는 피부 미용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집에서 팩이나 에센스 등으로 피부를 관리하던 소비자가 차츰 전문적인 미용 기기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정용 미용 기기 시장은 2017년 기준 4500억원대로 매년 1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정용 기기 시장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세계 미용 기기 시장 규모가 2014년 193억달러(약 20조6300억원)대에서 오는 2020년 540억달러(약 57조7200억원)로 매년 20~30%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시장 규모도 세계적인 추세와 비슷하게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중소업체가 선점한 가정용 미용 기기 시장에 최근 LG전자(066570)가 가세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가정용 피부 관리 기기인 ‘LG 프라엘(LG Pra.L)’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더마 LED 마스크(LED 마스크) △토탈 리프트업 케어(탄력 관리) △갈바닉 이온 부스터(화장품 흡수 촉진) △듀얼 모션 클렌저(클렌징) 4종 기기로 구성돼 있다.

프라엘 전 제품 가격은 정가 기준 189만6000원이다. 한 번에 구매하기엔 비교적 비싼 편임에도 큰 인기를 끌었다. 한 번 사두면 계속 집에서 피부 관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6일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당시 프라엘로 새로운 가전 시장을 개척해 영업이익률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업체도 가정용 미용 기기를 출시한 바 있다.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 ‘뉴트로지나’는 지난해 피부 관리 기기인 ‘파인 페어니스™ LED 라이트 마스크’를 출시했다. 이 마스크는 발광다이오드(LED) 광선을 피부 깊숙이 침투시켜 피부 결을 개선하는 제품이다. LG전자 프라엘 LED 마스크와 비슷한 기능을 한다.

미용 기기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자 면세점 등에도 전문 코너가 생겼다. 호텔신라(008770)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지난 2월부터 국내 면세점 가운데 유일하게 ‘뷰티 디바이스 존’을 개장했다.

신라면세점은 최근 고객이 집에서 간편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미용 기기에 관심이 높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 코너에는 ‘이너스킨’과 ‘이오시카’, ‘뉴아’ 등 주요 미용기기 전문 브랜드가 입점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정보통신(IT)이나 전자 분야에 강하고 외모를 꾸미는 소비자가 많아 미용 기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라며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가정용 미용 기기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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