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는 정전…이라크 모술 4년 만에 'IS 없는 성탄'

  • 등록 2017-12-25 오전 9:14:52

    수정 2017-12-25 오전 9:14:52

주민들이 시리아 홈즈의 한 마을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우크라이나와 남수단 등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구촌의 전쟁지역에서 정전 선언이 잇따랐다.

3년 넘게 내전 중인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은 23일(현지시간)부터 교전을 멈췄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들로 구성된 3자 연락 그룹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대표들과 이같이 합의했다.

이 지역에서는 2014년부터 중앙정부의 친서방 노선에 반대하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정부군 간 내전이 이어져 지금까지 1만명 이상 사망했다.

내전 5년째인 남수단 정부군과 반군도 24일 오전부터 정전을 이행하기로 했다. 전쟁으로 피해를 본 지역에 구호의 손길이 닿게 하자고 합의했다.

지난 21일 정전합의 서명식에 참석한 워키네 게베예후 에티오피아 외교장관은 “성탄과 새해를 축하하려는 남수단 국민을 위한 선물”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도 24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공산 반군을 대상으로 한 군사작전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대통령궁 대변인은 “크리스마스는 국민에게 특별하다”며 “일방적 정전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국민의 걱정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7월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낸 이라크 제2 도시 모술에서 24일(현지시간) 기독교도들이 교회에 모여 성탄을 축하했다.

2014년 6월 IS가 모술을 기습해 점령한 이후 IS에게 벗어난지 4년 만에 열리는 성탄 행사인 셈이다. IS는 여러 소수 종교와 종파가 섞여 있는 이라크 북부를 장악한 뒤 이들을 이교도라는 이유로 잔인하게 박해했다.

AFP통신은 이날 모술에서 온전히 남은 유일한 교회당인 성 바울 교회에서 찬송가가 흘러나오는 동안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장갑차와 경찰이 주변을 삼엄하게 경계했다고 전했다.

베들레헴에서 이스라엘 경비대원들과 대치하는 산타복장 팔레스타인인.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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