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갑자기 무릎펴다 '뚝' 연골파열 주의보

  • 등록 2017-05-16 오전 6:00:00

    수정 2017-05-16 오전 6:00:00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이원희 원장] 전업 주부인 A씨는 어느 날부터 무릎에 마찰음이 들리더니 통증으로 걷기가 불편해졌다. 건강을 위해 매일 아침 에어로빅을 즐겨 하던 B씨 역시 같은 증상으로 고통을 느꼈다.

병원을 찾은 두 사람 모두 ‘반월상연골판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A씨의 경우에는 오랜 시간 쪼그려 앉아 손 걸레질을 하던 것이, B씨의 경우에는 무리하게 에어로빅을 즐긴 것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허벅지뼈와 정강이뼈 사이를 잇는 반월상연골판은 무릎에만 있는 조직으로, 충격을 흡수할 뿐 아니라 연골의 접촉면을 넓혀 관절 움직임을 원활하게 한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의 대표적 원인으로는 과도한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부상과 노화로 인한 퇴행성 손상을 들 수 있는데,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관절염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일상생활에서의 주의가 필요하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의 초기 증상은 무릎의 힘이 빠지는 느낌과 함께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날 때나 몸의 방향을 갑자기 돌릴 때 가벼운 통증이 느껴지는 정도다. 하지만 이 상태를 방치한 채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한 통증으로 발전해 걷기가 힘들어지고, 무릎 안에서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이 들면서 무릎이 제대로 펴지지 않는 단계로 이어진다. 이때 가장 큰 문제점은 한번 찢어진 연골판은 재생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와 같은 초기 증상을 경험했다면 서둘러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보길 권한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MRI를 통해 보다 정밀한 진단이 가능하며 손상 부위가 작은 초기 단계에는 연골을 증식시켜주는 주사치료 또는 재활운동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손상 부위가 큰 경우에는 관절경으로 손상 부위를 다듬어서 자극되지 않도록 해주는 연골판 부분 절제술이나 연골판 봉합술을 시행해야 추후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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