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우의 닥치Go]한강에서 '폰'으로 낚시해보니…"월척?"

이랜드크루즈 증강현실(AR) 낚시 게임
한강에선 낚싯 바늘 무제한
어종별로 다양한 선물 쏟아져
  • 등록 2017-01-28 오전 6:00:00

    수정 2017-01-28 오전 6:00:00

이랜드크루즈 여의도 선착장.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국내최초 증강현실(AR) 낚시! 월척 예감! 짜릿한 손맛!’

지난 25일 오후 한강 이랜드쿠르즈 선착장. 조화 벚꽃이 만개한 입구에 적힌 현수막 문구다. 보자마자 뭐지? 뭘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포켓몬 고’ 게임이 이슈 몰이를 하고 있어 AR게임이 무엇인지는 대충 감이 왔으나 낚시게임이라니….

‘포켓몬 고’ 어플을 실행한 화면. 뚜벅초가 여의도 선착장에 마중나왔다.
선착장에 들어선 순간 포켓몬 고 어플을 먼저 켰다. 연인끼리 낭만을 즐기기 위해 오는 쿠르즈, 배에 타기 전 ‘뚜벅쵸’가 혼자 취재 나온 기자를 반겼다. 뚜벅쵸는 잡초 포켓몬으로 야행성이다. 낮에는 몸을 땅에 묻는다는데 이날은 특별히 기자와 함께하기 위해 나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랜드 크루즈피싱’ 게임을 실행한 모습.
뚜벅쵸와 낚시할 시간이 왔다. 3시 정각. 쿠르즈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배 난간에 섰다. 폰을 꺼내 들고 ‘크루즈피싱’ 어플을 켰다. 플레이 버튼을 누르자 ‘주의’라는 팝업창이 떴다. ‘스마트 폰을 떨어지지 않게 꼭 잡고 게임하세요’ OK를 누르니 한강이 보이면서 게임이 시작됐다. 낚시대가 화면에 나타났다. 낚시 릴을 한번 누르자 먹이를 끼운 바늘이 한강에 ‘퐁’하고 빠졌다. 순간 진동이 왔다. “아… 이게 손맛 이었군”

‘쉬리’ 물고기를 잡으면 ‘축하합니다’ 문구와 함께 갈매기먹이 선물이 나온다.
물고기가 먹이를 무니 창에 바가 떴다. ‘bad’ ‘good’ ‘Perfect’ 물고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움직이는 하트마크가 최대한 bad 라인에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한다. 릴을 꾹 눌러서 감을 익혀야 했다. 몇 번 정도 하다 보니 쉽게 고기를 낚을 수 있었다. 쉬리가 올라왔다. 동시에 ‘축하합니다’라며 팝업창이 뜨고 선물상자가 나온다. 선물은 ‘갈매기먹이’인 멸치 한 컵. 배 위에서 따로 사려면 1000원이다. 멸치 몇 개를 들고 있으니 갈매기가 모여들었다. 덩치가 상상 이상이었다. 겁이나 멸치를 던졌더니 잽싸게 먹이를 주워 먹었다.

이랜드크루즈 탑승객이 갈매기 먹이를 주고 있다.
같은 방식으로 이번엔 은어를 잡았다. 또 선물이 나왔다. ‘음료 사이즈 업’ 선상에서 음료수를 사면 더 큰 것으로 바꿔주는 쿠폰이다. 쓸 일은 없었다. 선물 리스트를 보니 ‘디너크루즈 식사권 2매’ ‘켄싱턴 호텔·리조트 숙박권’ 등 탐나는 것이 많았다.

‘크루즈피싱’ 어플 실행 화면. 한강에서 잡은 중고기.
이쯤 되니 뚜벅쵸가 보고 싶었다. 포켓몬고를 다시 켰다. 뚜벅쵸는 없어지고 강 위를 거니는 캐릭터만 나왔다. 이제는 뚜벅쵸 대신 쿠르즈피싱 게임 속 수조를 들여다봤다. 은어·꺽정이·쉬리·블루길·베스…. 지금껏 잡은 물고기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아! 블루길과 베스 등 외래종을 잡으면 절대 놓아줘선 안된다. 생태계가 파괴돼 게임머니가 삭감될 수 있다.

포켓몬 고 어플을 실행한 화면. 캐릭터가 강 위를 걷고 있다.
원효대교 아래에 있는 여의도 선착장에서 마포대교와 서강대교, 양화대교를 지나 다시 돌아오는 시간은 40분. 고기 잡으랴 갈매기 먹이 주랴, 시간이 무척 짧게만 느껴졌다. 사실 사무실에서도 물고기는 잡혔다. 다만 낚싯바늘이 제한돼 있어 한강까지 나가야 한다. 한강에선 무제한이다. 주의사항은 꼭 지켜야 한다. 폰을 꽉 쥐고 있지 않으면 한강에 빠뜨릴 수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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