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PC사업 비중 확대해야..IoT·녹스 접목하면 승산"

트레이시 차이 가트너 총괄 부사장 인터뷰
"LG전자, PC에 혁신 아이디어 서비스로 판매할 수 있어"
  • 등록 2016-10-25 오전 6:20:00

    수정 2016-10-25 오후 6:46:21

트레이시 차이 가트너 리서치 총괄 부사장. 가트너 제공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전자(005930)는 앞으로 PC사업에 좀더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삼성이 시장 내에서 1위나 2위를 차지할 수 없다면 관심을 갖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수익을 낼 수 있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 도외시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특히 기존의 녹스(KNOX) 같은 솔루션이나 IoT(사물인터넷)과 연계해 사업을 확대한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글로벌 IT 자문업체 가트너(Gartner)의 트레이시 차이 리서치 총괄부사장은 지난 2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조언을 내놨다. 차이 부사장은 오는 2020년 전세계 PC업체들이 사업을 전면 개편하거나 철수해야 한다는 내용의 분석을 최근 발표해 관련 업계에서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그는 전 세계 상위 5대 PC업체의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확대되는 반면 이들의 매출이익은 감소하고 있다면서 △기존 제품 및 기존 비즈니스 모델 △기존 제품 및 신규 비즈니스 모델 △신규 제품 및 기존 비즈니스 모델 △신규 제품 및 신규 비즈니스 모델 등 네 가지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본적으로 차이 부사장은 현재 PC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돼 있다고 보고 있다. 화웨이나 TCL 등 신규 업체들이 모바일 시장점유율 확대에 한계를 느끼고 꾸준히 PC시장에 진입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에게는 단순히 PC 성능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브랜드와 서비스도 중요해 신규 업체들이 진입할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는 2020년까지 PC시장에서 약 30%의 업체가 사라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기존에 자리잡고 있는 업체들은 새로운 유형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 시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 내놓은 첫 원통형PC 아트PC 펄스. 삼성전자 제공
차이 부사장은 삼성전자에 IoT와 연계한 PC사업 확대를 추천했다. 현재는 전체 매출이나 영업이익의 50% 이상이 IT·모바일(IM) 부문에 치중돼 있고, 그 다음이 반도체에 쏠려있는 상황에서 IoT를 연계해 PC사업을 확대한다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B2B 토털 솔루션인 녹스 EMM(Enterprise Mobility Management)이나 VDA(Virtual Desktop Access)를 접목하는 등의 방안이다. 이렇게 되면 스마트폰으로 기업용 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서도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5일 국내에서 출시된 첫 원통형PC인 아트PC 펄스(ArtPC Pulse)의 경우에도 포지셔닝이 단순히 PC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비서처럼 활용할 수 있는 VPA(Virtual Personal Assistant; 가상 개인비서)의 개념을 확대 적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066570)는 혁신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를 서비스로 기업에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했다. 둘둘 말아 다닐 수 있어 휴대성을 높인 롤리 키보드처럼 혁신적인 디자인 아이디어가 많기 때문에 기존 제품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서비스로 판매하는 방안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씽큐 같은 스마트홈 서비스와 PC를 연계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내년 PC시장과 관련해 차이 부사장은 소비자 시장은 좋지 않겠지만 기업용 시장에는 윈도10의 교체 수요가 발생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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