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품 전문업체 유니커즈의 박재일(43·사진) 대표는 소비자 외면이 과거 사업에 실패했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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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생활에 지친 박 대표는 직원을 두지 않고 디자인 외주를 받아 제작하는 일을 했다. 하지만 영업과 제품 제작을 혼자하기란 쉽지 않았다. 수주 물량은 점점 줄어 들었고 첫 번째 사업은 1년 반만에 문을 닫았다.
그는 “마우스 패드에 예쁜 그림을 그려 넣으면 잘 팔릴까 했지만 누구도 마우스 패드를 돈 주고 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마우스 패드는 재고만 쌓인 채 1t 트럭에 실려 여러 시설에 기증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두 번의 사업 실패를 통해 박 대표가 깨달은 것은 ‘제조업은 혼자하기 힘들다’, ‘지금 시장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다시 사업을 준비하는 2년 동안 시장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다녔다. 그 사이 결혼을 해 아이를 낳았고 안전한 아이용품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체감했다. 그렇게 2014년 유아용품 전문회사 유니커즈를 설립했다.
박 대표는 유아용품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안전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아용 텐트와 매트가 주요 제품”이라며 “유니커즈의 제품은 모두 풍선처럼 공기를 넣어 사용하는 것으로 딱딱한 지지대가 없어 안전성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련 기술로 특허를 취득했다.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유니커즈의 제품은 타사 대비 20%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용품점 주요 코너에 설치됐고 물량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잘 나갔다. 출시하고 1년이 지난 지난해 매출액 10억을 올렸다. 올해 매출은 지난 4월까지 이미 10억원을 돌파했고 50억원은 거뜬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
그는 마지막으로 “미래의 유니커즈는 유아용품 회사가 아닌 종합 생활용품 회사가 될 것”이라며 “그때의 경쟁기업은 아가방이 아닌 한샘이나 까사미아다. 아직은 작지만 시장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사랑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