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운영하는 심플렉스인터넷의 이재석(사진) 대표는 1일 서울 신대방동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해외 역직구(해외 소비자가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형태의 상거래) 시장은 더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중소 상공인들이 해외 고객에게 편하게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종합 상거래 플랫폼…중소 상공인 해외진출 서비스도 지원
‘카페24’는 소상공인에게 쇼핑몰 웹사이트 구축부터 운영, 배송까지 아울러 제공하는 종합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서버 임대뿐 아니라 마케팅 대행, 해외 진출시 현지 서비스까지 지원한다.
현재 카페24를 통해 만들어진 쇼핑몰은 100만개 정도로 70% 가량이 패션 분야다. 해외 전용몰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을 합쳐 5만여개 가까이 된다. 또한 카페24는 전문쇼핑몰(소호몰)의 유통 채널 확대를 위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의 다양한 언어몰 구축 체계도 갖췄다. 온라인 패션 쇼핑몰의 신화로 불리는 ‘스타일난다(www.stylenanda.com)’도 카페24의 고객사다.
그는 “외국 인터넷 쇼핑몰을 가 보면 왠지 익숙하지 않아 구매하기 꺼려진다. 외국 소비자들이 우리나라 쇼핑몰을 봐도 마찬가지”라며 “좋은 문학 작품의 가치를 좋은 번역이 더 돋보이게 하듯, 우수한 한국 쇼핑몰들을 외국 고객이 친숙하게 둘러보고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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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시대에는 ‘스타일’…한류 계속 이어질 것
‘한류’는 창업을 하던 1990년대 후반부터 이 대표의 머릿 속에 들어 있던 아이템이다. 먹고 살기 힘든 시대에 소비자들은 특정 브랜드를 중심으로 구매했지만, 따라하고 싶은 자신만의 멋과 스타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봤다.
이 대표는 “경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분명 21세기는 소비의 시대로 오고 있다. 빈곤의 시대에는 브랜드가 중요했지만 소비의 시대에는 스타일이 중요하다”며 “수많은 중국 고객들이 한국의 연예인뿐만 아니라 옷, 화장품, 액세서리 등 쇼핑몰에 열광하는 게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대표는 개량한복을 즐겨 입는다. ‘도인’의 풍모에 평소 관심이 많기 때문인데 나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한국인만큼 강한 나라는 별로 없고 이것이 우리가 가진 최상의 콘텐츠가 되고 있다는 것.
한국 쇼핑콘텐츠 해외에 잘 전달하는 ‘상거래 번역자’ 될 것
카페24는 앞으로 핵심 고객인 중국인을 겨냥한 비즈니스에 역량을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한국적 상품을 중국인들에게 익숙한 결제, 배송 시스템을 통해 구매하도록 하는 수월한 쇼핑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한동안 ‘K뷰티’의 열풍이 이어지고 그 중심에서 100만 중소 상공인들의 쇼핑몰이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의 좋은 쇼핑 콘텐츠를 외국 고객에 잘 전달하는 좋은 ‘상거래 번역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급부상 중인 인공지능(AI)을 쇼핑에 어떻게 적용할 지 고민 중”이라며 “알아서 소비자 성향을 판단하고 고객 응대, 프로모션, 마케팅 데이터 분석 등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덧붙였다.
1968년생인 이재석 대표는 포스텍(포항공대) 물리학과를 졸업한후 한국코트렐 연구원을 거쳐 한국네트워크비즈니스컨설팅을 설립했다. 이후 포스텍기술투자를 유치해 1999년 심플렉스인터넷을 설립했으며 현재까지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