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관리 및 육성에 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수많은 인사(HR)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난립해있다. 이런 레드오션 시장에 지난 2012년 새로운 개념의 인재육성 프로그램으로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젊은 여성 벤처기업인이 있다. 주인공은 김정민(38) HR C&C 대표.
김 대표는 지난 2000년 4월 삼성화재(000810)에 입사해 2011년 퇴사할 때까지 인사관련 업무에 종사한 베테랑이다. 하지만 안정적이라는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정글과 같은 창업 시장에 발을 들였다.
최근 경기도 용인 강남대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처음부터 창업을 하려는 생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에서 10여년간 인사업무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강단에 서고 싶었다”며 “하지만 박사과정을 하는 도중에 공부만 하기에는 무언가 아쉬움이 남았고 주변에서 관련 아이템으로 창업을 권유해 고민 끝에 창업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누구나 그렇듯 김 대표도 창업 초기에는 많은 고생을 했다. 삼성시절 인연을 맺었던 거래처들의 도움으로 간간히 프로젝트를 수행해 창업 멤버 2명의 월급을 겨우 지급하곤 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중소기업청의 연구·개발(R&D) 기술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돼 1억4000만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프로그램 개발을 마쳤다”며 경기지방중소기업청 담당 주무관부터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은 경기중기청장 등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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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효과적인 교육프로그램 성과를 위해 현재 2만5000개의 문항을 개발했다. 큰 규모의 회사들도 이 정도 수준의 문항수를 구비하지는 못했다.
HR C&C가 제공하는 직무적합 진단 솔루션은 크게 ‘경영기획(R)→경영지원(S)→마케팅(M)→생산(P)→연구개발(R)’ 의 5개 직군으로 분류했다. 이들 5개 직군은 업무적 연관성이 있어 직군 전환시 연착륙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예컨대 HR C&C의 프로그램을 통한 측정 결과, 현재 경영지원 직군에 종사하고 있는 A씨가 생산직군에 적합하다는 측정결과가 나온다. A씨가 곧바로 생산직군에서 일을 하기보다는 마케팅 직군에서 어느 정도 경험을 쌓고 생산직군을 담당하는 것이 조직측면이나 개인의 커리어 관리에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
김 대표는 아울러 “대·중소기업 인사시스템의 생리를 모두 겪어본 점도 큰 경쟁력”이라며 “기업규모별 인사담당자의 생각과 고민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해주는 솔루션을 찾아내는데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 2년여의 시간이 본격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준비시기였다고 평가한다. 그는 “타사와의 차별화 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6억원의 매출목표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20억원, 2017년에는 50억원까지 매출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수 인력 확보가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창업 초기에는 중소기업청이나 각종 협·단체 등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창업 3년이 넘어가면 ‘버티는 게 실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도움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TV프로그램 등에서 청년 창업자의 성공스토리를 많이 보여주는 방법 등을 통해 청년들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 등에서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우리 회사의 교육 관련 프로그램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다양한 해외진출 프로그램을 활용할 계획이다.
미국 진출을 목표로 한 이유는 HR프로그램의 본토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개념의 HR관련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면 남다른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