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새로운 계급의 상징으로

'노동자의 옷'에서 '富 과시용' 탈바꿈
  • 등록 2013-06-14 오전 8:50:10

    수정 2013-06-14 오전 9:41:34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광부들의 작업복으로 쓰기 위해 텐트천으로 만든 바지. 19세기 중반 탄생한 청바지는 그 자체가 노동자를 대변하는 옷이었다. 1960~70년대에는 양복 정장으로 대변되는 기성세대에 대한 대학생들의 반항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제임스 딘, 말론 브랜도, 엘비스 프레슬리 등 당대의 청춘 스타들이 청바지로 그들의 젊음과 끼를 표현했다.

이처럼 청바지는 다양한 상징성을 등에 엎고 대중을 파고 들었고, 어느 순간 누구나 가지고 있고 언제나 입을 수 있는 대중의 옷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렇게 청바지는 ‘평등’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하지만 현대의 청바지는 또다른 변신중이다. 섹시함과 장식성을 내세운 고가의 프리미엄 청바지가 등장하면서 명품 가방이나 시계처럼 계급을 나누는 상징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저렴한 청바지는 많다. 대형마트나 온라인몰에서는 2만~3만원대 청바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할인 행사에서는 1만원대 안팎의 청바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중저가 SPA브랜드에서는 세일을 하지 않아도 5만~8만원이면 충분하다. 게스·리바이스 등의 백화점 브랜드로 가면 10만~20만원대로 가격대가 훌쩍 올라간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다. 프리미엄 청바지로 가면 가격은 몇배가 뛴다.백화점이나 온라인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디젤’이나 ‘세븐포올맨카인드’(세븐진) 등의 프리미엄 제품은 최소 30만원에서 100만원대를 호가한다. 트루릴리전, 디스퀘어드 허드슨, 발망 등의 브랜드에서는 200만~300만원대의 청바지를 선보이고 있다.

‘누가 살까’ 싶지만 프리미엄 청바지를 찾는 고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프리미엄 청바지 시장은 전체 1조원대의 국내 청바지 시장에서 500억원대 규모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경기와 상관없이 확대되는 추세다. 주 고객층은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의 여성들로 최근에는 남성고객이나 40대 고객들도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069960)의 프리미엄 청바지 편집숍인 ‘데님바’의 경우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전년동기 대비 10% 매출이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청바지 부문은 2~3% 성장하는 데 그쳤다. 갤러리아 명품관에서도 ‘커런트 엘리엇’, ‘제이브랜드’ 등의 프리미엄 청바지는 월 평균 매출이 2000만~3000만원대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주환 갤러리아명품관 매니저는 “프리미엄진을 찾는 고객들은 아이템을 착용했을 때 그에 걸맞는 품질과 브랜드 가치를 함께 입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디스퀘어드’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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