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악재의 연속' 바이오주, 이젠 옥석가리기

  • 등록 2013-06-05 오전 8:24:08

    수정 2013-06-05 오전 8:24:08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바이오주가 쏟아지는 악재로 휘청이고 있다.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셀트리온과 젬백스 차바이오앤디오스텍 등의 돌발 악재가 바이오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탓이다.

셀트리온이 먼저 흔들렸다. 지난 4월16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다국적 제약사에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셀트리온 주가는 나흘 만에 50% 가까이 급락했다. 서 회장의 ‘폭탄선언’ 이후 주식담보 대출과 회계상 논란 등이 부각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셀트리온의 충격이 가실 무렵인 지난달 15일엔 차바이오앤이 해외사업과 의료기기개발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병원사업 확장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기관 투자가를 중심으로 ‘팔자’ 주문이 밀려들었다.

고성장이 기대되는 사업부를 비상장 계열사로 돌리면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튿날 차바이오앤 주가는 하한가 부근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후 주가는 옆으로 기고 있다.

젬벡스는 지난 4일 췌장암 백신 ‘GV1001’의 임상 3상 결과 백신 치료 환자와 일반 항암제 치료 환자간 생존율에서 통계적 차이점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백신 개발에 실패한 것으로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셀트리온은 시가총액 5조원에 달하던 코스닥 대장주였고, 차바이오앤과 젬백스도 시가총액 1조원에 육박하는 바이오 업종 내 형님 주식이었다. 대표성을 띄는 바이오 기업들의 돌발악재로 바이오주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바이오 관련 상장사를 포함하고 있는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는 두달 사이 15% 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해당 업계와 제약·바이오 담당 전문가들은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기업들까지 함께 도매금으로 취급받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황우석 박사 사태 이후 5년래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최고조인 시기에 악재가 이어져서 안타깝다”며 “바이오 업종 내 옥석가리기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도 고령화 시대 진입에 대한 우려로 제약·바이오 업종의 성장성은 여전히 유망하다며 최근 일련의 사태로 저가 매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조언했다. 실적을 내고 있는 바이오 업체 가운데 꾸준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상장사라면 심리적인 이유로 급락한 지금이 투자적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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