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먼저 흔들렸다. 지난 4월16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다국적 제약사에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셀트리온 주가는 나흘 만에 50% 가까이 급락했다. 서 회장의 ‘폭탄선언’ 이후 주식담보 대출과 회계상 논란 등이 부각되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셀트리온의 충격이 가실 무렵인 지난달 15일엔 차바이오앤이 해외사업과 의료기기개발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병원사업 확장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기관 투자가를 중심으로 ‘팔자’ 주문이 밀려들었다.
젬벡스는 지난 4일 췌장암 백신 ‘GV1001’의 임상 3상 결과 백신 치료 환자와 일반 항암제 치료 환자간 생존율에서 통계적 차이점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백신 개발에 실패한 것으로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셀트리온은 시가총액 5조원에 달하던 코스닥 대장주였고, 차바이오앤과 젬백스도 시가총액 1조원에 육박하는 바이오 업종 내 형님 주식이었다. 대표성을 띄는 바이오 기업들의 돌발악재로 바이오주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바이오 관련 상장사를 포함하고 있는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는 두달 사이 15% 가량 하락했다.
증권업계도 고령화 시대 진입에 대한 우려로 제약·바이오 업종의 성장성은 여전히 유망하다며 최근 일련의 사태로 저가 매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조언했다. 실적을 내고 있는 바이오 업체 가운데 꾸준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상장사라면 심리적인 이유로 급락한 지금이 투자적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