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과 경기저축은행은 지난 8월 말 기준 각각 자산 1조 4400억원, 1조 7100억원으로 자산 순위 10위권 안에 속해 있다. 예솔저축은행 자산은 6월 말 기준 3700억원이지만, 7060억원 규모의 토마토2 저축은행을 계약이전 받은 후 자산규모는 더욱 커졌다.
금융지주사들은 눈치작전에 돌입했다. 이미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1~2개 저축은행을 떠안아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추가 인수는 무리라고 손사래를 치고 있다. 그러나 당장 굵직한 경영전략에 금융당국의 동의가 필요한 일부 지주사는 무조건 손사래만 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B금융은 ING생명 인수에 금융당국이 부정적인 반응이고, 신한지주는 지난 5월 퇴출저축은행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아 미운털이 박혀 있다. 카드분사에 적극적인 우리금융은 당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지주사들이 서로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우리 의사대로 결정할 수 없는 것이 현실 아니냐”며 “다른 지주사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본 뒤 생각해 보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만약 다른 지주사들이 추가로 저축은행을 인수한다면 우리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