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온 소녀들 연간 5만명이 성매매

서울시 생계형 성매매 차단나서
교육·일자리 제공해 자립 지원
청소녀 성매매 전지역에서 단속
  • 등록 2012-09-23 오전 11:22:21

    수정 2012-09-23 오전 11:35:30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불우한 가정환경 등으로 가출한 청소년들이 생계를 위해 성매매에 빠져드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서울시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서울시는 ‘가출 청소녀 성매매 방지 특별대책’을 통해 가출 ‘청소녀’들이 안정적으로 머무를 곳을 제공하는 한편 교육·취업까지 연결해 가출 청소녀들이 성매매에 빠져들지 않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서울시가 지난 6월에 가출 청소녀 1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십대여성의 가출과 폭력피해’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출 청소녀의 40.7%는 성폭력 피해 경험이, 4명 중 1명(25%)은 성매매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가출 청소녀의 절반 이상인 55.3%가 성산업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불우한 가정환경 등으로 가출이 아닌 탈출을 하고 있는 가출 청소년은 연간 20만명으로 추정된다”며 “4명 중 1명 꼴로 성매매에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주요 대책은 ▲5개 권역별, 찾아가는 현장상담 추진 ▲가출 청소녀 전용 일시보호쉼터 개소 ▲가출, 성매매 피해 청소녀 건강지원센터 신설 ▲가출 청소녀 특화 대안학교 운영 ▲일자리지원센터 설치 ▲성매매 방지 합동단속 강화 ▲인터넷 성매매 예방 등이다.

서울시는 청소녀들이 주로 활동하는 오후 7시부터 새벽 3시까지 서울시내 PC방, 찜질방, 공원 등을 50여명의 상담원이 직접 찾아가 상담하고 쉼터 정보를 제공해 성매매 유입을 1차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는 가출 청소녀의 95%가 인터넷을 통해 성매매에 유입된다는 점을 감안, 온라인 상담도 병행할 방침이다. 온라인 현장상담은 가출 및 성매매 등의 경험이 있는 청소녀 중 현재 자립을 준비하고 있는 대안학교 졸업생 10명이 담당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4일부터 24시간 개방된 가출 청소녀 전용 보호시설인 ‘드롭인센터’를 운영한다. 센터는 청소년 밀집지역인 동대문 인근에 설치돼 숙식은 물론 상담카페, 긴급구조, 성매매 예방 교육, 건강·의료 서비스 등 십대 여성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성매매 피해 청소녀 전문 상담소’를 설치하고 의사, 변호사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법률·의료지원단’을 꾸려 폭력 피해 등에 대한 법적 구제도 병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재 3개 청소년 밀집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는 ‘가출 청소녀 성매매’ 단속을 내년에는 서울시 전 지역으로 확대하고 청소녀 유해업소 고용이나 성매매 알선 행위, 성매매 암시 전단지 배포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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