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강한 하방 경직성

  • 등록 2012-01-17 오전 8:42:28

    수정 2012-01-17 오전 8:42:28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환율이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강등했던 프랑스의 국채 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유로존 불안감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KCC의 현대중공업 지분 관련 달러 매도물량과 명절을 앞둔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매도)도 나와 이를 거들 전망이다.

17일 달러-원 환율은 1150원 초반대에서 제한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간밤 뉴욕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원 차액결제선물환(NDF)은 1152.5/1153.5원에 최종호가됐다. 같은 기간물 스왑포인트 2.8원을 감안하면 1150.2원으로 전일 국내시장 현물환 종가인 1154.7원보다 4.5원 내렸다.

세계 금융시장이 프랑스의 등급강등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등급 강등 직후 이뤄졌던 프랑스 국채 입찰은 무리없이 진행됐다. 프랑스는 18억9500억유로 규모의 1년물 국채를 0.406%의 금리로 발행했다. 이는 지난 9일 기록했던 발행금리인 0.454%보다 낮은 수준이다.

강등설이 몇 차례 떠돌면서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많은데다 불확실성 제거 차원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럽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고 유로화도 1.26달러대를 유지했다. 국내 증시가 분위기를 이어받는다면 1150원 하향 돌파 시도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KCC의 현대중공업 지분 매각 관련 달러 매도 물량과 삼성중공업의 2조6000억원 규모의 해양 플랜트 수주 소식 역시 환율 하락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올해 중공업의 일반 상선 부분의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해양플랜트 부문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주요 3사의 해양플랜트 수주비중은 50% 이상이었고 올해는 70%~80%수준이 예상된다.

다만 S&P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추는 등 유로존 불안감은 남아있어 낙폭을 제한할 전망이다. EFSF는 회원국의 보증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해 구제금융국에 자금을 지원하는 구조로, 이번 등급 하향으로 AAA국가들의 보증비율은 62.6%에서 37.3%로 축소됐다.

경제일정은 오전 8시부터 국무회의가 진행되고 있고 오전 10시에는 대외경제장관회의가 열린다. 오후 2시에는 재정관리점검회의가 예정돼 있다. 경제지표는 지난해 12월 뉴욕 연방 제조업지수와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등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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