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고통을 예술로 바꾼 사랑과 열정의 전설

  • 등록 2011-04-21 오전 7:36:30

    수정 2011-04-21 오전 7:36:30

[경향닷컴 제공] ▲ 프리다 칼로 | 헤이든 헤레라·자유문학사

프리다 칼로. 그 이름은 20세기 가장 아름다운 전설이다.

20세기 천재 피카소는 가장 위대한 화가 리베라에게 “나도 또 당신도 프리다 칼로 같은 화가의 능력은 없다”는 말로 그 전설을 묘사했다. 그 누구보다도 지혜롭고 매력에 넘치는 이 여성의 삶은 고통으로 휩싸여 있었다.



하지만 즐거운 환상을 잃지 않은 채 불굴의 의지로 격정에 넘치는 우아함과 위엄에 넘치는 사랑을 연출했다.

프리다 칼로는 너무도 매혹적이어서 우울한 표정마저 아름답게 뒤바꾸는 마력의 소유자였다.

소녀시절 연정을 품었던 선생 리베라와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재혼을 거듭하는 가운데 트로츠키, 이사무 노구치를 비롯한 인물과 연인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그 마력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 그는 멕시코 공산당 활동가로 평화와 혁명을 꿈꾼 초현실주의자였다. 또한 조국을 사랑했으며 빈곤과 전쟁을 비판하고 인류의 행복을 꿈꾼 이상주의자였다.

이처럼 열정과 지성이 뒤섞인 한 화가의 예술과 생애는 헤이든 헤레라의 평전 <프리다 칼로>가 출판되기 전까지 그렇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타임’지는 이 헤레라의 평전이 나오자 ‘왜 그 누구도 이 모든 이야기를 좀 더 일찍 해주지 않았나단 말이냐’라고 투정을 부리기조차 했던 것이다.

나는 프리다 칼로를 너무도 좋아해서 닥치는 대로 읽었고 게다가 초현실주의에도 탐닉했다. 그래서였을 게다. 셀 수조차 없이 그린 그의 숱한 자화상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좋아하지 않는 게 없다.

화려하고 단호하며 음울하고 육감적인 매력은 남성인 나의 시선이겠지만, 너무도 품격이 높아 천박함 따위와는 거리가 먼 그런 전설임을 깨우쳐 준 것은 20년 전에 읽은 헤레라의 평전 때문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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