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 그 이름은 20세기 가장 아름다운 전설이다.
20세기 천재 피카소는 가장 위대한 화가 리베라에게 “나도 또 당신도 프리다 칼로 같은 화가의 능력은 없다”는 말로 그 전설을 묘사했다. 그 누구보다도 지혜롭고 매력에 넘치는 이 여성의 삶은 고통으로 휩싸여 있었다.
하지만 즐거운 환상을 잃지 않은 채 불굴의 의지로 격정에 넘치는 우아함과 위엄에 넘치는 사랑을 연출했다.
소녀시절 연정을 품었던 선생 리베라와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재혼을 거듭하는 가운데 트로츠키, 이사무 노구치를 비롯한 인물과 연인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그 마력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 그는 멕시코 공산당 활동가로 평화와 혁명을 꿈꾼 초현실주의자였다. 또한 조국을 사랑했으며 빈곤과 전쟁을 비판하고 인류의 행복을 꿈꾼 이상주의자였다.
나는 프리다 칼로를 너무도 좋아해서 닥치는 대로 읽었고 게다가 초현실주의에도 탐닉했다. 그래서였을 게다. 셀 수조차 없이 그린 그의 숱한 자화상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좋아하지 않는 게 없다.
화려하고 단호하며 음울하고 육감적인 매력은 남성인 나의 시선이겠지만, 너무도 품격이 높아 천박함 따위와는 거리가 먼 그런 전설임을 깨우쳐 준 것은 20년 전에 읽은 헤레라의 평전 때문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