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농협 등 현대그룹 채권단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게 재무약정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줄 것을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현대건설 본입찰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그동안 잠정 중단해왔던 재무약정 체결을 위한 논의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며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가 확정되면 인수비용에 대한 리스크도 높아질 수 밖에 없어 재무약정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재무약정 체결 시점과 방향, 법원의 `채권단 공동제재 중단` 결정에 대한 대응방향이 논의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채권은행들간 이해관계상 산업은행측 불만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대그룹 여신은 산업은행 1조원, 외환은행 1600억원, 농협 1200억원, 신한은행 1000억원 등의 순이었지만 이후 채권단의 신규대출 중단과 만기자금 회수, 현대그룹의 외환은행 대출상환 등으로 현 시점과는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채권단이 최근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에서 빌린 현대건설 인수자금 1조2000억원 실체를 정확히 따져보겠다며 현대그룹을 압박하고 있어 현대그룹측 대응이 주목된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9월17일 채권단 공동재제를 중단해달라는 현대그룹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자 재무약정 체결 논의를 현대건설 매각 본입찰 이후로 미루기로 합의했다. 이후 채권단은 개별 은행별로 신규 자금을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며, 만기도래한 자금도 하청업체 지급대금 등 일부만 연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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