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2일 오후8시30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소재 넬슨만델라베이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7분에 터진 이정수(가시마 앤틀러스)의 선제골과 후반7분에 나온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첫 경기서 승점3점을 거머쥔 우리 대표팀은 남은 아르헨티나전, 나이지리아전 등 남은 두 경기서 승점2점 이상을 추가할 경우 16강을 바라볼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차두리, 우측면을 지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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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에 나선 모든 선수들이 제몫을 다하며 선전을 펼쳤지만, 그 중에서도 허정무 감독이 고심 끝에 '선발 카드'로 활용한 멤버들이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여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했다.
차두리는 이날 경기서 그리스의 왼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셀틱)를 철저히 봉쇄하는 한편,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에도 적극 가담해 허정무호 첫 승에 힘을 보탰다. 장신의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차두리 특유의 '파워'는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을 높이는 '활력소'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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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이운재(수원 삼성)를 대신해 깜짝 선발 출장한 정성룡(성남 일화)의 활약 또한 준수했다. 치열한 경합 끝에 선배 이운재를 제치고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정성룡은 그라운드에서 '허정무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경기 내내 그리스의 장신공격수들의 움직임을 견제하며 '최후방 수비수'로서의 역할을 다 했고, 전반 막판 우리 수비진의 집중력이 떨어지며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을 땐 몸을 날리는 선방으로 골대를 지켜냈다.
허정무 감독이 막판까지 정성룡의 기용을 주저한 건 '경험 부족' 때문이었지만, 정성룡은 특유의 침착한 성격과 탄탄한 기량을 앞세워 무실점 승리에 공헌했다. 한국축구 수문장 역사를 이을 '새로운 거미손'이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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