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부터 국회에서 경제 분야에 관한 대정부질문이 예정돼있다. 여야 의원 10여명이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등 경제 관련 부처를 대상으로 현안 질의를 한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이 취임 일주일 만에 경제수장으로서 대정부질문에 답변하게 돼 주목된다.
윤 장관은 취임 직후 올 성장률을 -2%로 수정 발표한 바 있다(당초 4%). 따라서 인사청문회 때 이미 수차례 거론된 경제전망 및 위기대응책은 물론 이번에는 추경 관련 질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재정부 관련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결정 시기를 비롯, 지난 12일 당정간 합의된 `세제개편안`(지방 신축.미분양 주택 양도세 5년간 면제 혹은 감면)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토부 소관인 `분양가 상한제 폐지` 문제는 민주당 등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일부 야당 의원들의 공세적 질문도 예상된다.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한은법 개정이나 국채 직접인수안과 같은 경제위기 대응책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경제위기 대응책도 속속
지경부에서는 수출타계를 위한 자동차, 에너지, 조선 등 주요 업종별 간담회가 18-20일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급격히 위축된 수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대안이 마련될 지 주목된다.
이밖에도 구조조정 문제, 일자리 나누기 문제,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 예산조기 집행 등 다양한 현안이 쏟아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은 오는 21-22일 양일간 태국에서 열리는 `ASEAN+3`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출국한다. 각국의 경제현황과 정책대응을 점검하고 역내 금융협력 강화를 위한 Action Plan 마련하기 위한 회의다.
한가지 주목할 만한 통계는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국제투자대조표다. 우리나라 대외채무와 유동외채 등을 알 수 있는 이 자료를 통해 작년말 우리나라 순채무가 어느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다.
작년 6월까지만 해도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17억달러로 채권이 더 많았지만 9월말 -251억달러를 기록해 8년만에 순채무국으로 전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행들의 신규 해외차입은 거의 없었고 기존 차입분 만기연장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국은행이 공급한 달러 자금을 대부분 외채상환에 사용한 만큼 금융권 외채는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부문의 외채가 변수다.
아울러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외채가 외환보유액에 비해 어느정도인지도 체크해봐야 한다. 2006년말 54.8%였던 유동외채 비율은 작년 9월말 94.8%까지 올라갔다.
◇ 북한 미사일 발사 여부도 증시 변수
이번주 증시는 비교적 한가한 일정들이 이어진다. 그러나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67회 생일(2/16일)을 전후해 대포동 미사일의 발사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
그러나 과거 북한 미사일 발사 당일의 증시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만한 사항은 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서 오는 19일로 예정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도 역시 눈길을 끄는 이벤트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핵과 미사일 등 북한문제를 풀기 위한 큰 틀의 원칙에 한미가 합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해외발 변수는 구제금융안에 대한 상원 표결과 오바마의 서명 절차 등이 남아 있으나 사실상 국내외 정책 주간은 끝난 상황. 당분간 정책 공백 상태가 뒤따를 수 있으며 시장의 소강 분위기도 이어질 전망이다.
19일에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 필라델피아 연준의 2월 제조업 지수, 컨퍼런스보드의 1월 경기선행지수 등이 나온다. 20일에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주요 기업의 분기 실적 발표로는 월마트(17일), 휴렛패커드(18일), 스프린트넥스텔(19일), JC페니(20일)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효성과 평산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