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치솟는 철판가격에 `악` 소리

  • 등록 2008-07-07 오전 8:40:36

    수정 2008-07-07 오전 8:40:36

[이데일리 장순원기자] 소비침체와 유가 고공행진 등으로 타격을 입은 자동차회사들이 급등하고 있는 철판가격 때문에 휘청이고 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자동차회사들이 현재 공급계약 하에서는 철강사들이 요구하는 추가 가격 인상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는 상태다. 일부 회사는 법정소송을 불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철강가격의 급격한 인상을 막아 취약한 재정상태를 보존하기 위해서다.

신문은 이같은 현상을 철강사들의 고객인 자동차회사들이 더이상 가격 인상에 버틸 재간이 없음을 알려주는 최초의 신호로 해석했다.

세계최대 철강회사인 아르셀로 미탈은 5월부터 자동차용 철판 가격을 숏톤(shortton)당 250달러씩 인상한다고 지난 4월 통지했으나, 일부 자동차 회사들의 저항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아르셀로 미탈의 아디야 미탈 최고채무책임자(CFO)는 일부가 "인상 안을 수용했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고 있다"면서 "여전히 협상이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아르셀로 미탈과 AK스틸 코프 등의 철강회사들은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E) 등 자동차 회사들과 비공개적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많은 신규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모두 철판가격이 이전보다 상당히 높아질 것이란데 이견이 없다. 철광석과 에너지 가격 등이 급격히 올랐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 최대 철광석회사인 BHP 빌리튼과 3위 회사인 리오틴토는 철광석 가격을 각각 85%씩 인상키로 했다.

게다가 향후 협상은 철강사에 더욱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브라질 등 이머징 국가들의 철강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전까지 최대 고객으로써 장기계약을 통해 싼 가격에 철판을 공급반았던 자동차회사들은 더 이상 기득권을 갖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수입선을 해외로 돌리려해도 급격히 오른 해운 운임비용 때문에 국내용 제철보다 가격이 훨씬 더 높고, 단기간에 다른 원자재로 바꾸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WSJ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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