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검은대륙 '우뚝'..이집트 산업화 '동반자'

GS건설 LAB플랜트 5월 가동
완공땐 시장 40%규모 年 10만톤 생산
아프리카 시장 공략 교두보 수단·알제리 공략
  • 등록 2008-02-21 오후 12:00:00

    수정 2008-02-21 오후 1:02:18

[알렉산드리아=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해안가에 자리 잡은 GS건설(006360)의 LAB 프로젝트 공사현장. 서울에서 이곳까지 오는 데 15시간이 걸렸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이집트 카이로까지 이동하고, 이후 자동차로 3시간을 달려 현장인 알렉산드리아에 도착했다.

수천년 역사를 간직한 이집트 고도(古都) 알렉산드리아. 그러나 이를 무색할 정도로 도심 전체가 낙후돼 있다. 흙먼지, 남루한 차림의 시민들, 다 쓰러져가는 집, 무질서한 행렬 들이 있을 뿐이다. 사회간접시설도 열악하기 그지없다. 비좁은 도로는 차선도 없고, 굳이 차선을 지키려는 운전자나 보행자도 없다.

◇GS건설 이집트 최대 세제 원료공장 건설

이 같은 이집트에도 경제 발전을 위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GS건설은 그 중심에 서 있다. 알렉산드리아 LAB 플랜트 공장은 변화의 바람이 부는 진원지다.

이 공장은 알렉산드리아 도심에서 15-20km 서남쪽 아므레야 공업단지에 위치하고 있다. 현장 규모는 가로 520m, 세로 400m로 아담하다. 현재 부문별 공정이 최고 99%에 달한다. 5월 시험가동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정도로 일정이 빠르다.

이 플랜트 공장이 가동될 경우 이집트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는 상당하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연인옥 GS건설 알렉산드리아 LAB 현장소장은 "현재 이집트 최대 세제원료 공장의 연간 생산량이 1만t에 불과한데, 이 공장은 친환경 세제원료를 연간 10만t이 생산된다"며 "기존 세제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10만t은 이집트 전체 시장의 40%에 달하는 막대한 물량이다. 이집트 정부가 이 공장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쏟아내는 것도 이 점 때문이다.

◇조기발주·철저한 현지화 통해 공기 단축..이집트 LAB사 'GS건설 넘버원'

GS건설 알렉산드리아 LAB 공장은 총 2억2000만 달러 규모다. 공사기간은 29개월, 시운전 기간 2개월을 포함하면 31개월이다.

현재 99%의 공정을 보이고 있어 이르면 4월 말에 시운전 및 시 제품이 나온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는 당초 5월 말 시운전 및 시제품 출시 일정보다 3-4주 앞선 것이다. 역대 이집트에 진출한 기업 중 공기를 맞추거나 앞당긴 사례는 많지 않다는 게 발주처 LAB사의 설명.

GS건설이 공기를 단축한 가장 큰 이유는 시설의 조기 발주다. GS건설은 다양한 국외 플랜트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납기가 늦은 설비 기자재를 미리미리 주문해 놓아 공기별로 자재조달에 무리가 없도록 하고 있다.

연 소장은 "알렉산드리아 사업뿐만 아니라 다른 플랜트 사업도 공정을 미리 예상해 필요한 장비를 1년 이상 앞서 발주해 오고 있다"라며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설비를 구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이는 우리와는 무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난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인력 부문. 이집트는 자국 인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외국인 1명을 사용할 경우 9명의 이집트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토록 규정하고 있다.
▲ GS건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LAB공장을 이끌고 있는 연인옥 소장. 그는 뛰어난 성실성과 빠른 현지화로 조기 완공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숙련된 동남아시아, 인도 등 제 3국 인력 사용이 원천 봉쇄된 셈이다.

GS건설은 알렉산드리아 사업이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플랜트라는 점에서 양해를 구했고, 이집트 노무인력을 최대한 사용키로 합의하면서 해결이 됐다. 공사 현장의 중추 인력으로 이집트 노무인력이 투입됐지만 사회주의 특유의 업무 방식 때문에 초기에는 사업 진척도가 턱없이 늦춰졌었다는 게 GS건설의 설명이다.

안진성 GS건설 공무담당 과장은 "사회주의 풍토가 몸에 배어 그런지 이집트 인력에게 잔업을 요구하거나 휴일 근무를 요구하기는 거의 어려웠다"라며 "심지어 포크레인으로 몇 십분 만에 끝낼 수 있는 단순 작업도 인력이 별도로 투입돼 1주일 만에 끝낸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난관을 뚫은 해결책은 한국인 특유의 근면성과 그들을 이해하는 자세였다. GS건설 엔지니어들은 오전 6시 작업을 시작해 오후 8~9시까지 일하는 강행군을 발주시점부터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또 숙련도가 낮은 이집트인들을 모아 별도의 기술학교를 개설해 교육하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하루 5번씩 이뤄지는 이슬람식 기도를 위해 대형 양탄자를 제공한 것은 물론 애경사가 발생할 때마다 직접 챙기면서 현지인들과 어울렸다. 결과는 신뢰와 성과로 나타났다. 우호적인 관계가 형성되다 보니 웬만한 난관도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다. 까다로운 발주처와의 관계도 한국인 특유의 적극성으로 돌파했다.

발주처와 시공회사의 관계는 상하관계로 성립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GS건설과 이집트 LAB사는 상하 관계가 아닌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집트 LAB사 사드 압둘 아지즈 솔리만씨는 "다른 해외 기업들은 특유의 방식을 고집하며 이집트인들이 맞춰가길 원한다"며 "그러나 GS건설은 이집트인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 문화를 이해하면서 맞춰가는 보기 드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 GS건설은 현지 설계업체인 엔피사 및 시공업체인 페트로젯을 대상으로 시공, 시운전까지 거의 전 부문에서 기술을 전수해주고 있다.

◇아프리카 진출 발판..수단·알제리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 추진

GS건설은 알렉산드리아 LAB 플랜트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작업 수행으로 이집트뿐만 아니라 북아프리카 시장 진입을 위한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 카이로 북쪽 20㎞ 지점의 모스토로드 18억 달러 정유공장 플랜트 건설 수주는 알렉산드리아 LAB 플랜트 프로젝트의 시공 능력을 인정받은 결과였다. 이뿐만 아니라 수단, 알제리 등에서도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허선행 GS건설 전무는 "알렉산드리아 LAB공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이집트뿐만 아니라 수단, 알제리 등 북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GS건설의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라며 "성실시공 및 발주처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GS건설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GS건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LAB 현장모습. 5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집트 내 세제시장의 40% 시장점유율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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