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인터뷰)"전세계 운전자 엉덩이는 우리가 지킨다"

광진윈텍 사장 "글로벌 車부품사로 도약할 것"
폭스바겐·포드 이어 GM·크라이슬러 납품 협의
히터 뿐 아니라 냉각기능 갖춘 시트시스템도 준비
  • 등록 2008-01-14 오전 8:21:52

    수정 2008-01-14 오전 9:31:49

[호치민=이데일리 안승찬기자] "해외 완성차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로 도약하겠습니다."

신규진 광진윈텍(090150) 사장(사진)은 지난 8일 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베트남공장 완공식에서 들뜬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광진윈텍은 국내 자동차 시트히터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다. 현재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 등에 시트 히터를 납품하고 있다.  
호치민시 빈증성 탄우엔현 BCD공단의 1만4000㎡(4242평) 부지에 자리잡은 광진윈텍 베트남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24만피스다. 총 25억원이 투입됐다.

이로써 광진윈텍의 전체 생산능력은 경남 양산공장(연 72만피스)과 중국 베이징공장(연 96만피스)과 합쳐 연 200만피스 수준으로 늘어나게 됐다.

광진윈텍은 중국과 베트남에 잇따라 공장을 세웠지만, 국내공장도 부산 장안지방산업단지로 이전해 설비를 증설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이처럼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수요에 대한 걱정은 찾아보기 어렵다. 신 사장은 공격적인 확대경영에 나설 수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동차 생산이 크게 늘지 않더라도 시트히트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어요. 예전에는 운전석에만 시트히터가 들어갔는데, 지금은 옆자리, 뒷좌석에도 들어가는 추세입니다. 또 이제는 준중형과 소형차에도 기본적으로 장착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년간은 수요에 대한 걱정이 없는 셈이죠."

게다가 기존의 고객사인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뿐 아니라 해외 거래처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2월 폭스바겐과 약 4억원 규모의 시트히터 납품계약을 체결했고, 지난달에도 포드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폭스바겐과 포드에 이어 GM, 크라이슬러 등과도 공급에 대한 협의가 오가고 있습니다. 현재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비중이 65~70% 정도 되는데 앞으로는 해외거래처 비중을 50% 수준으로 높여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생각입니다."

▲ 광진윈텍 베트남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시트히터 열선을 감고 있다. 열선의 모양은 모델에 따라 각각 다르기 때문에 뾰족하게 튀어나온 원판을 깔아놓고 작업을 하는 것이 요령.
국내시장의 80%를 독점하고 있는 광진윈텍은 새로운 기능을 갖춘 신제품으로 그동안 없던 시장도 창출하고 있다.
 
조만간 선보일 제품은 히터기능과 함께 냉각기능까지 갖춘 시트. 열선 대신 자동차에 달려있는 에어컨과 히터 바람을 시트로 끌어들이는 원리다.

"겨울에는 시트를 따뜻하게 해줄 뿐 아니라 여름철에 시원한 바람이 나와 습기도 제거해주는 시트를 개발해놓은 상태입니다. 최근 출시된 르노삼성의 QM5에 장착될 뻔 했다가 단가문제 때문에 보류됐지만, 조만간 실제 장착이 가능할 것입니다."

올해 광진윈텍의 매출계획은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어난 43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신 사장은 "내부적으로는 계획보다 100억원 가량 많은 530억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말하던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의 꿈도 멀지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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