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위기론 강조, 4~5년뒤 급변화 대비의미"

창조경영으로 미래 충격 대비 강조
27일 전자계열 사장단 회의 주재
  • 등록 2007-07-29 오전 11:00:00

    수정 2007-07-29 오전 11:00:00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지난 6개월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스포츠 외교활동을 벌였던 이건희 삼성회장이 최근 현장경영에 복귀, 창조경영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이 회장은 `위기론` 강조에 대해, "지금 당장의 위기가 아니라,  4~5년 후 밀려올 큰 변화에 대비하자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 27일 오후 `2007 선진제품 비교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 전시회 참관과 함께 전자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참석한 경영진들에게 미래의 급속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창조경영에 더욱 힘써 줄 것을 강조했다.

이날 이 회장은 "2010년 정도 되면 지금 예측하기에는 힘들 정도의 급속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지금부터 디자인, 마케팅, 연구개발(R&D) 등 모든 분야에서 창조적인 경영으로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선진제품 비교전시회에 참석한 이건희 회장(왼쪽 첫번째)이 정보통신관에 들러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최지성 사장으로부터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이 회장은 또 "위기라고 계속 이야기 하는 것은 지금 당장 힘들다는 것이 아니라 4~5년 후 밀려올 큰 변화에 대비하자는 의미"라며 "지금부터 잘 준비한다면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이기태 부회장, 임형규·황창규·권오현·최지성·박종우 사장과 삼성SDI 김순택 사장, 삼성전기 강호문 사장, 삼성코닝(겸 삼성코닝정밀유리) 이석재 사장, 삼성SDS 금인 사장, 삼성테크윈 신만용 부사장 등 전자 계열사 사장단과 전략기획실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20여명이 함께 했다.

이 회장은 이어 경영진들과 함께 수업사업장 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 선진제품 비교전시회를 4시간에 걸쳐 참관하며 선진제품의 경쟁력 수준을 점검하고 여러 제품을 직접 비교·시연해 봤다.

선진제품 비교전시회는 이건희 회장이 지난 1993년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제품과 기술력 차이를 한 눈에 살펴보게 한다`는 차원에서 시작한 행사로, 삼성이 첨단 분야에서 월드베스트 제품을 확보하는 원동력이 돼 왔다.

이번 전시회는 `초일류를 향한 창조적 혁신과 도전`이라는 주제로 지난 16일부터 27일까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실내체육관에 총 6개관 2150㎡규모로 삼성 제품을 비롯한 70개 품목, 566개 세계 유명제품이 비교 전시됐다.

디지털미디어관, 정보통신관, 생활가전관, 반도체관, LCD관, 디자인관 등 총 6개의 각 전시관에는 삼성 제품을 비롯해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 일본 제품들과 GE, 노키아, 애플 등 분야별 세계 최고의 제품들이 총망라됐다.

특히, 올해는 2015년을 시점으로 변화가 예상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혁신 제품들의 개념을 제시하고, 하드웨어 비교 중심에서 디자인, 인터페이스 등 소프트 경쟁력에 대한 비교를 강화했다.

한편, 이 회장은 전시제품을 살펴본 뒤 "삼성의 제품 경쟁력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금형, UI(User Interface), 소프트웨어, 최종 마무리 등에서 아직 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예전에는 선진 기업이라는 등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망망대해를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한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과거에는 선진기업의 제품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참고할 수 있었지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사업은 삼성 스스로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 컨셉을 창조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것으로, 미래전략을 위해서는 창조적인 경영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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