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대치동에 사는 박상국(가명·58)씨는 “괜찮은 상품만 있으면 갈아타고 싶다”고 말한다. 요즘 박씨처럼 아파트 탈출을 꿈꾸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강남 거주자 10명 중 7명은 전원으로 가고 싶어한다는 조사 결과(주택산업연구원)도 있다. 아파트값이 급등한 서울 강남이나 분당 거주자 중에는 일부 자산가를 제외하고 치솟는 보유세도 사실 부담스럽다. 그러나 아파트 대안으로 꼽혀 온 전원주택은 기반시설 부족과 투자 가치가 낮아 선뜻 구입하기가 망설여진다. 그렇다면 마땅한 상품이 없을까.
최근 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서는 연립과 단독주택이 대안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경기 용인 동백지구에 선보인 연립주택 ‘하우스토리’는 예상 외의 돌풍을 일으켰다. 총 134가구가 ‘3·30대책’에도 불구하고 불과 10여일 만에 모두 팔렸다. 일반적으로 연립은 아파트보다 선호도가 낮고,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솔렉스플래닝 장용성 사장은 “강남과 분당 거주자가 많았다”면서 “80% 이상은 실수요자가 계약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하남 풍산지구에 분양됐던 ‘제일풍경채’ 역시 9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되며 인기를 모았다.
연립주택 성공에 대해 업계에서는 택지지구라는 입지 여건, 기존 연립과 차별화된 설계와 쾌적함, 아파트보다 저렴한 분양가를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강남 30평대 아파트값으로 넓은 마당과 쾌적한 생활이 확보된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하우스토리의 경우 75평형 분양가격이 10억대로 강남의 30평대 아파트 수준에 맞춰졌다. 반면 대지면적은 72평이나 되고, 마감이나 설계도 훨씬 고급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택지개발지구에 지어져 각종 기반시설도 충분하다. 20~30가구에 불과한 도심 연립보다 규모가 커 보안 문제도 해결되는 게 장점이다.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