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사들에게 `좋은 시절`은 지난 2000년을 기점으로 끝이 났다.
2001년 3월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회사인 AMR은 트랜스월드항공(TWA)을 인수했다. 2년간의 파산보호를 거친 US 에어웨이는 아메리칸 웨스트에 인수될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내 항공사들의 구조조정은 아직도 진행형일 수밖에 없다.
백 에비에이션의 컨설턴트인 마이클 앨런은 "미국 항공사들간의 인수합병 논의는 20년간 진행되온 일이지만, 아직 한참은 더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US 에이웨이와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모회사인 UAL은 지금도 파산보호 중이며,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은 파산보호 신청에 나서야 할 참이다.
앨런은 "유가가 배럴당 62달러인 상황에서 미국 항공사들은 버틸 수가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스탠다드 앤 푸어스(S&P)의 필립 배걸리는 "항공사간 합병은 노조는 물론이고 경영진간의 협력, 자금조달 등에서 상당한 협조가 필요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항공산업 컨설턴트인 마이클 보이드도 항공사간 합병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한다.
보이드는 미국 대형 항공사 중 지난 5년간 파산절차에 돌입한 곳이 없고, 대형 항공사들의 운항기 규모나 인력 감원 규모는 거의 동일하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보이드는 "최근 급속히 성장한 저가 항공사들간의 인수합병이나 파산이 향후 몇년새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사들간 합병은 인수에 따른 시너지는 없고 비용만 많이 든다는 것이다.
보이드는 저가항공사들 중 인수합병이 가능한 곳으로 프런티어 에어라인, 제트블루, 에어트랜, 사우스 웨스트 등을 지목했다. 제트유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이들 저가 항공사들은 유가 상승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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