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차관은 12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레이더`에 출연, "금리 인상이 경기 동향에 뒤따라가는 것이 아니고 선제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당연하며 8월 경제지표도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경제 회복기조가 자리잡았다고 한다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것은 원론적인 얘기"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아직 경기 회복세가 견조하지 못하고 불안요인도 있는 반면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2% 수준으로 안정돼 있고 과잉 유동성이나 물가와 관련해 걱정했던 부동산 가격도 대책 발표 이후 하락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한 달 후에 판단해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이유가 오히려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차관은 최근 경제지표 호전과 관련해서도 "7월 산업활동과 서비스산업활동지수, 기업 경기실사지수가 희망적으로 나왔고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면서 경기회복 기대를 불러 일으키고 있지만, 불안요인도 그에 못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올 성장률에 대해 "여러가지 제약요인이 있고 회복속도가 속시원하게 빠르지 않아 하반기에 4~5% 성장해도 상반기에 3% 성장밖에 못해 연간으로는 4% 조금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점쳤다.
박 차관은 "이번 부동산대책은 이미 몇개월 전에 예고해왔고 진행과정도 당정협의에서 투명하게 공개해온 만큼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조금씩 움직이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금융시장 자금흐름이 소비나 투자 등 실물경기로 연결돼야 하는데 아직 그런 움직임은 뚜렷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부동산대책과 관련, 박 차관은 "당초 부동산 가격이 좀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목표와 희망을 가지고 대책을 만들었지만 급격하게 하락하면 오히려 경제운용에 어려움이 된다"며 "팔려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고 있고 살 사람들은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 아직 거래로 나타난 뚜렷한 움직임은 없지만, 이런 분위기에서 서서히 가격이 하락하면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박 차관은 "송파 거여지구는 주변지역 집값을 안정시킬 수 있는 선에서 공급해야 하지만 주변지역보다 훨씬 싸게 한다면 다른 국민들에게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