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코물혹에 천식 동반되면 “숨이 자꾸 막혀요”

홍은빈 영동한의원 진료원장
  • 등록 2024-11-12 오전 6:42:59

    수정 2024-11-12 오전 6:42:59

[홍은빈 영동한의원 진료원장] 얼굴이 붉게 코의 모공도 늘어진 상태로 단호한 중년 남성 환자가 내원했다. 어렸을 때부터 수차례 병원을 옮긴 터라 의심과 경계가 잔뜩인 상태로 젊어 보이는 여자 한의사에게 첫인상은 날카로웠다. 환자분은 숨쉬는 것이 불편할뿐 아니라, 말하는 것도 간혹 숨차며. 특히 잘때 악화하다보니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이미 시중에 나와있는 홈쇼핑, 유행하는 기기, 건기식 등 홈케어들을 섭렵했다. 그것도 모자라 집에서 네불라이저, 석션 등 의료기기로 집에서 자가케어 중이며, 하지 않을 경우 잘을 자기 힘들어 20 ~ 30년째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는 분이었다.

흔히. 비염수술이라 불리는 비갑개 절개술도 양쪽 합해 5회 시행하시고 여러 병원을 전전한 터라 지친 기색과 함께 심한 비염으로 인해 코변형도 보이는 환자였다. 수술을 해도 잠깐 좋아
홍은빈 영동한의원 진료원장
졌다가 2 ~ 3년 후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다른 병원을 찾기를 반복했다. 가볍게 말하는 비염이 환자한테는 고역이었다.

내원 첫 날 환자의 몸을 파악하기 위해 내시경 및 체열, 자율신경 검사를 진행했다. 문진과 보조근거들을 보았을 때 보통 수술을 하고 잘된 케이스는 공간이 확보돼야 하나 하비갑개들이 절제되었지만 코 점막이 말그대로 꽝꽝 부은 상태로 그 주변을 물혹이 가득 채워져 있고, 체열상 코에 열이 많이 분포되며, 열해소가 안되어 안면 전반적으로 안면부에 체온이 높아 육안으로 안면홍조까지 이어진 것을 확인했다. 비강호흡이 잘 안이루어지는 환자분들 특징상 코에 열기가 많이 생성도돼 내시경으로도 거의 깜깜히 안보이는 상태며, 코는 가온과 가습을 하는 기관으로 쉽게 말하면 컴퓨터에 팬이 고장나 안면 홍조와 모공 늘어짐도 같이 동반되기 십상이다.

난치 환자들을 많이 보지만 수차례 수술로 점막이 많이 절제된 상태이고 네블라이저를 하지 않으면 주무시지 못하는 정도의 천식도 동반돼 기전이 많이 꼬인 상태라 예후가 좋지 않아 한약과 약침치료 동시에 하면서 3개월 이상에 치료와 물혹도 떼셔야한다고 고지하고 첫 치료를 진행했다.

비염환자들 중 간혹 점막을 건드리는 경우 알러지가 심한 환자들이 있기 때문에 첫주에는 간단히 자극만해 주었다. 2주차에 반응 심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비내시경에 가득차 있는 물혹을 하나씩 제거했다. 안쪽까지 관찰하며, 물혹을 떼도 떼도 이미 30개가 넘은 상태고, 첫날 10개 정도를 제거했지만 환자분 상태 및 출혈 등을 고려해 약 한달간 물혹을 제거했으며, 확실히 숨을 쉬는 것이 편해지면서 만족해 했다.

물혹을 제거하는 것에 대해 무서운 분들도 있으나 물혹 자체에 신경이 없어 통증이 거의 안느껴지며, 떼는 줄 몰랐다는 환자들도 많다. 시술자의 입장에서는 여드름처럼 떼도 되는 물혹이 있는 반면 만들어진지 얼마안되고 얇게 붙어 있는 물혹들은 커지거나 여러 술기를 통해 제거하거나 지켜봐야 한다.

드라마틱하게 증상이 좋아지고 벌써 감사 인사를 하며, 완치할 것만 같은 환자에게도 고비가 왔다. 관리는 잘되나 치려를 받기 위해 이동 거리나 경제적 사정을 고려해 스스로 병원 찾기를 주저할 다시 증상이 악화되고 물혹은 안에서부터 다시 자라나 증상이 다시 악화됐다.

해서 환자에게 병원을 오기 싫으면 안 와도되나 비강자체 환경이 천식과 염증이 오래된 상태로 점막 자체 호산구 등 염증 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치료에 더 이상 진전이 없을 거라고 이야길 하고는 첫 치료와 달리 한약 치료를 진행했다. 만성 비염으로 인해 부종이 생기며, 체액을 자극 하여 생기는 물혹들은 제거하면 증상이 바로 좋아지지만, 상기 환자처럼 천식이 오래되고, 비알레르기성은 난치로 알려져 있으며, 지속적으로 물혹을 생성하기도 한다. 환자에게 지속적인 비강점막을 튼튼하는 치료와 약을 동시에 복용 하며, 약 5개월에 대장정을 끝낼 수 있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