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구리 시장을 주목할 때…장기 투자 비중 확대”

NH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4-08-19 오전 7:55:56

    수정 2024-08-19 오전 7:55:56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구리 가격이 톤당 9000달러까지 내려가면서 다시 구리 투자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팍팍한 공급 여건이 장기화하는 상황에 수요는 증가하리라고 예상돼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봐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이후 구리 가격 조정으로 정련 구리 프리미엄이 상승 반전하고, 저가 실물 매수세 유입으로 하반기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구리 재고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구리 가격의 톤당 9000달러선 하방경직성 강화를 예상하면서 단기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Trading Buy’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표=NH투자증권)
지난주 원자재 시장(S&P GSCI 기준) 수익률은 -0.02%였는데, 경기침체 공포에서 벗어난 위험자산 투자 심리 개선에도 에너지와 농산물 섹터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반면, 달러지수 약세가 지속하면서 산업 금속과 귀금속 섹터는 2% 이상 상승률로 한 주를 마감했다.

황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는 귀금속 섹터의 강세 사이클(Bull Cycle)을 지지한다”며 “지난주 금 가격(현물)은 온스당 2500달러까지 돌파해 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가능성에 대응해온 국제 유가(油價)는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협상 재개 소식에 반락했지만, 중재국과 당사국 간 온도 차가 여전히 커 협상의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봤다.

그는 이어 단기 구리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트레이딩 관점의 매수’(Trading Buy)로 상향 조정했다. 팍팍한 광산 공급 여건 장기화 속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인공지능(AI) 열풍 등에 편승한 수요 낙관론이 유효해 장기 투자는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단기적으로는 톤당 9000달러까지 후퇴한 구리 가격에서 유입되는 실물 수요(정련구리 프리미엄 상승·SHFE 재고 감소세)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중국 경기 불확실성과 LME 재고 증가세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평가했다.

황 연구원은 “또 다른 경기 침체 공포가 없는 한 구리 가격의 9000달러선 하방경직성이 강할 전망”이라며 “단기 위험자산 투자 심리 개선세에 편승해 다시 구리에 관한 관심을 확대할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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