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서 무장세력에 납치 한국인 17일만에 풀려나

대우건설 직원 나이지리아서 납치 17일만에 풀려나
건강 상태 양호..조만간 귀국 예정
지역정세 불안정 나이지리아...올해 800건 납치 사건
한국인 납치는 2012년 이후 11년만
  • 등록 2023-12-30 오전 9:14:34

    수정 2023-12-30 오전 9:14:34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나이지리아에서 현지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한국인 2명이 17일만에 무사히 풀려났다.

나이지리아에서 피랍됐다 풀려난 대우건설 직원들(사진=대우건설, 연합뉴스)
외교부는 30일 나이지리아 남부 리버스주(州)에서 지난 12일 이동 중에 무장 괴한에 끌려간 우리 국민 2명이 전날 석방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우건설 소속 직원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국민 2명 모두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며 “병원 검진 후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해 가족과 통화했다”고 전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석방된 이들과 통화해 위로하고, 대통령 지시에 따라 정부가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당일 사건을 인지한 즉시 재외국민보호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인질 석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해왔다.

다만 12일 납치 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던 현지인 경호원 4명과 운전사 2명은 피습 당시 무장단체원의 총격에 숨졌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올해만 800건, 작년 1129건의 납치사건이 발생할만큼 지역정세가 불안정하다. 사실상 납치를 비즈니스로 삼을만큼 굉장히 성행하고 있다. 이에 현지 한국 직원들은 경호원을 대동하고 다녔지만 그럼에도 사고가 발생했다.

나이지리아에서 한국인 근로자가 납치됐던 것은 2012년(2번)이 마지막이었고, 2006∼2007년에도 3차례 있었다.

나이지리아에는 대우, 삼성, 현대, LG, 롯데 등 한국 대기업이 다수 진출해있으며 한국교민이 405명 가량 거주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피랍 직원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모든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한민국 정부와 나이지리아 정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현재 피랍 직원 모두 건강한 상태이며 현지에서 절차를 밟아 최대한 빠른 일정으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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