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아이들이 8살이 될 무렵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의심하기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어린이가 결정적으로 산타를 믿지 않게 되는 계기는 ‘친구의 폭로’였다.
| (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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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대 심리학과 캔디스 밀스 교수는 산타를 더이상 믿지 않는 6∼15살 48명과 이들의 부모 44명, 성인 383명 등 모두 475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에서는 아이들은 평균 7.9세에 산타의 존재를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성인의 경우 평균 8.5세에 산타의 존재를 믿지 않았다고 답했다. 어린이들은 산타의 존재를 의심하게 한 원인으로 ‘다른 사람들의 증언’을 79.2%로 가장 많이 꼽았다. 성인들 역시 67%가 ‘다른 사람의 증언’을 통해 산타의 존재를 의심하게 됐다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직접적인 경험’(어린이 56.3%, 성인 58.9%)을 통해 산타를 의심하게 됐다고 답했다. 산타가 준 선물을 받았는데 집에서 이 선물을 포장한 여분의 포장지를 발견하거나, 부모가 직접 크리스마스 선물을 숨기는 모습을 목격한 경우 등이다.
스스로 생각해 ‘산타가 없다’는 논리적 결론을 내린 경우도 어린이 14.6%, 성인 19.9%로 3위를 차지했다.
밀스 교수는 “아이들은 ‘산타가 어떻게 하룻밤 새 전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을까’ 하는 논리적 추론으로 산타의 존재를 회의적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면서도 “아이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간 것은 ‘산타는 진짜가 아니다’고 말하는 학교 친구”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산타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45.8%는 슬픔이나 분노 등 절망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성인도 52.5%가 부정적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다만 산타가 존재하지 않아도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데 안도감을 느끼거나 ‘내가 맞았다’는 행복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다. 어린이들은 조사에서 ‘산타가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2.1%는 자부심을, 43.8%는 행복감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밀스 교수는 “그들은 마치 수수께끼를 푼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밀스 교수는 부모에게 산타와 관련된 질문에 답하기 전에 아이의 질문을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녀가 산타가 진짜 존재하는지 직접적으로 물으면 “넌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되물으며 아이가 어느 정도로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지 파악해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