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9%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9% 떨어졌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0.58% 하락했다.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
시장은 오전만해도 상승세로 출발했다. 전날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이어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민간 기업고용도 둔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ADP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0만3000개 증가했다. 월가 예상치(13만개)보다 적었고, 전월(10만6000개) 대비해서도 고용 증가폭이 줄었다.
임금은 1년 전보다 5.6% 증가했다. 이는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이직자의 임금 인상은 8.3%로, 3년 전 ADP가 데이터를 집계한 이후로 최저치였다. ADP데이터는 미국 고용부의 공식보고서에 비해 신뢰도는 떨어지지만, 대략적인 고용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자료다.
고용둔화 소식에 장기물 국채금리도 급락했다. 오후 4시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5bp(1bp=0.01%포인트) 떨어진 4.121%를 가리키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8.1bp 하락한 4.225%까지 내려왔다. 다만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되는 2년물 국채금리는 2.4bp 오른 4.601%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오후 들어 시장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확신은 강해졌지만, 반대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탓으로 해석된다.
온라인투자 플랫폼 트레이드스테이션의 극고벌시장 전략책임자인 데이비드 러셀은 “ADP의 데이터는 연준의 긴축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지표는 경기 연착륙을 가리키고는 있지만, 연준이 지나치게 긴축을 유지하면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 급락…WTI 70달러 아래로
개별주에서는 모건스탠리가 수소연료전지 업체인 플러그파워에 대해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하면서 플러그파워 주가는 5.9%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2.28%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각각 1%, 1.61%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69.38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2.94달러(4.1%) 하락하며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2.90달러(3.8%) 하락한 배럴당 74.30달러로 마감했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가운데 미국 휘발유 재고가 늘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투심이 떨어졌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52%, 프랑스 CAC 40 지수는 0.66%, 독일 DAX 지수는 0.75% 올랐다. 영국 FTSE100지수는 0.34% 상승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