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尹 외교 만점", "토플 960점급"…이유 있었던 찬사?

"정무수석이 공천 거론" 태영호 녹취 공개
태영호 "과장된 내용" 의혹 부인
"외교 만점", 최근 대통령 옹호 발언들 눈길
  • 등록 2023-05-02 오전 7:51:53

    수정 2023-05-02 오후 1:56:54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실 수석이 최고위원들에게 공천을 거론하며 대통령 지지 발언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음성 녹취가 공개됐다. 태 의원은 “과장된 내용”이라고 밝혔으나 대일, 대미 외교와 관련해 태 의원이 대통령에 대한 눈에 띄는 상찬으로 일관했던 터라 발언 정황이 주목된다.

뉴시스
MBC는 1일 태 의원 육성이 담긴 음성 녹취록을 공개했다. 3월 9일 녹음된 이 녹취에서 태 의원은 “오늘 들어가자마자 정무수석(이진복 정무수석)이 나한테 오늘 발언을 왜 그렇게 하냐. 민주당이 한일 관계 가지고 대통령 공격하는 거 최고위원 쪽에서 한마디 말하는 사람이 없냐(라고 말했다)”고 말한다.

이진복 정무수석이 논란의 대일 외교와 관련 야당에서 비판이 나올 때 최고위원들이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줘야 한다는 요청을 했다는 것이다.

태 의원은 “당신이 공천 문제 때문에 신경 쓴다고 하는데 최고위원 있는 기간에 마이크 쥐었을 때 마이크 잘 활용해서, 대통령한테 보고할 때 오늘 이렇게 했습니다, 정상적으로 들어가면 공천 문제 그거 신경 쓸 필요도 없어(라고 말했다)”는 말도 했다. 대통령실이 차기 총선 공천까지 거론하며 대통령 옹호 발언을 독려했다는 주장이다.
MBC 캡처
태 의원은 보도 뒤 “보도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진복 정무수석은 본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관계 문제나 공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역시 현역 의원에 대한 공천 언급 사실을 부인했다.

다만 태 의원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으로까지 이어진 논란의 한일 정상회담 등 윤 대통령 대일 외교 국면에서 당내 다른 인사들보다 눈에 띄는 지지 의사를 표명했던 사실은 눈에 띈다.

태 의원은 한일 회담 다음 주였던 3월 23일 윤 대통령 외교 성과에 대해 “대단히 잘하고 있다”며 “당연히 우리가 5점제라고 보면 5점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일 회담 이후 일본이 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외교 청서를 내자 “(한일회담) 화답의 징표”라며 무리한 변호에 나서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 와중에도 태 의원 찬사는 이어졌다. 외교 성과를 두고는 “윤 대통령은 영업사원이 아니라 영업왕”이라고 주장했고, 의회 영어 연설에 대해서는 “영어 수준이 토플(토익을 잘못말한 듯)로 960점급”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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